홍명보만 남은 아시아… 일본 감독도, 이란 감독도 집으로

홍명보만 남은 아시아… 일본 감독도, 이란 감독도 집으로

기사승인 2014-06-26 09:21:55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아시아의 사령탑들이 연이어 지휘봉을 내려놨다.

일본 교도통신은 26일 자국 대표팀의 알베르토 자케로니(61·이탈리아·사진) 감독이 월드컵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월드컵 조별리그 C조에서 1무2패(승점 1)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25일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열린 마지막 3차전은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이었으나 콜롬비아에 1대 4로 완패하면서 좌절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을 마친 뒤부터 지휘한 일본 대표팀에서 2011 카타르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다. 자케로니 감독의 슬하에서 일본은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19일 벨기에와의 원정 평가전(3대 2 승)부터 지난 3일 미국 탬파베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중립 평가전(3대 1 승)까지 4연승을 질주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월드컵 본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전략과 전술을 모두 내가 결정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아시아의 또 다른 월드컵 본선 진출국인 이란도 일본과 같은 처지다. 이란 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61·포르투갈) 감독은 이날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1대 3으로 완패한 뒤 “짝사랑만으로 결혼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말로 대표팀 선수들과 국민들에게 작별을 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란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지면서 16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살리지 못했다. 1무2패(승점 1)로 최하위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을 위해 일하는 건 영광이었다. 나는 이 나라와 사랑에 빠졌다”며 “계약 연장에 대해 들은 바가 없다. 그동안 이란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점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브라질월드컵에서 현재까지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리적으로 오세아니아에 속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 자격으로 아시아의 본선 진출국으로 분류된 호주는 B조에서 3전 전패(승점 0)로 탈락했다.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는 현재까지 1승도 없이 3무8패를 기록 중이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오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벨기에와 H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아시아의 마지막 1승은 물론 우리나라의 16강 진출도 이 경기 결과에 달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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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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