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무승(無勝)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홍명보(45)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은 27일 브라질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벨기에에 0대 1로 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최종 전적 1무2패(승점 1)로 대회를 마쳤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렸지만 H조 최하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H조에서는 벨기에가 3전 전승(승점 9)으로 1위, 알제리가 1승1무1패(승점 4)로 2위를 차지하며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러시아는 2무1패(승점 2)로 3위다. 우리나라와 함께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18년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는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홍 감독은 박주영(29)을 벤치에 앉히고 신장 196㎝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26·울산)을 최전방에 배치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22·레버쿠젠)과 이청용(26·볼튼)은 측면에서, 구자철(25·마인츠)은 김신욱의 후방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한국영(24·가시와 레이솔)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수비 포백라인에서 윤석영(24·퀸스파크 레인저스)과 이용(28·울산)은 좌우 풀백으로, 김영권(24·광저우 헝다)과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는 중앙 수비수로 세워졌다. 골키퍼 김승규(24·울산)는 그동안 주전으로 출전한 정성룡(29·수원)의 자리를 대신했다.
홍 감독은 후반전에 이근호(29·상주 상무)와 김보경(25·카디프시티),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벨기에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벨기에 미드필더 스테번 드푸르(26·포르투)가 김신욱의 다리를 밟는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는 못했다.
우리 대표팀은 후반 33분 벨기에 수비수 얀 베르통언(27·토트넘 핫스퍼)에게 선제골을 맞고 무너졌다. 우리 골키퍼 김승규(24·울산)는 벨기에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19·릴)의 낮게 깔린 슛을 펀칭으로 막았지만 우리 수비진의 견제 없이 달려든 베르통언의 왼발 슛까지 차단하지는 못했다. 우리 대표팀은 경기 종료까지 파상공세를 벌였지만 승부를 되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러시아는 같은 시간 쿠리치바 아레나 다 바이사다에서 열린 3차전에서 알제리와 1대 1로 비겼다. 전반 6분 러시아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23·디나모 모스크바)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15분 알제리 공격수 이슬람 슬리마니(26·스포르팅 리스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