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우리나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아시아 전체의 실패”라며 우려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7일 브라질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우리나라가 벨기에에 0대 1로 분패한 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에 대해 “최후의 보루인 한국이 벨기에에 지면서 아시아 4개국은 월드컵에서 1승도 쌓지 못했다”며 “한국은 벨기에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에 놓였지만 후반 33분 실점으로 무너졌다”고 전했다.
아시아는 조별리그에서 전멸했다. 마지막 도전자인 우리나라가 무릎을 꿇으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망신을 당했다. 우리나라·일본·이란·호주 등 4개국을 본선으로 보낸 AFC는 3무9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H조의 우리나라와 C조의 일본, F조의 이란은 나란히 1무2패, B조의 호주는 3전 전패로 각조 최하위다. 아시아는 본선에서 격돌한 5개 대륙 중 가장 먼저 전원 탈락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의 침체를 쌍끌이로 견인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나란히 16강에 올라 아시아의 상승세를 주도한 우리나라와 일본은 4년 만에 변방으로 전락했다.
일본의 다른 스포츠지인 산케이스포츠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는 결국 1승도 쌓지 못하고 전멸했다”며 “일본과 한국 호주 이란 등 네 팀이 부진하면서 아시아에 주어진 4.5장의 월드컵 본선 출전권도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