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네이마르(22·브라질)에게 척추골절상을 입힌 뒤 살해 위협에 시달리는 소속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29·콜롬비아)에 대한 보호에 나섰다.
나폴리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수니가가 악의 없는 반칙과 불운한 결과로 많은 비난과 협박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수니가와 마지막까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수니가는 지난 5일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8강전에서 네이마르의 허리를 무릎으로 가격했다. 네이마르는 척추골절상을 입고 ‘월드컵 아웃’ 판정을 받았다. 회복까지는 40일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간판 공격수인 네이마르를 잃은 브라질은 이날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4강전에서 독일에 1대 7로 참패했다. 주장이자 수비수인 티아고 실바(30)가 빠지고 전술에 실패하면서 무너졌지만 브라질 축구팬은 비난의 화살을 수니가에게 퍼부었다.
수니가는 “악의가 없었다”며 사고 경위를 밝혔지만 브라질 축구팬의 비난과 협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브라질의 폭력조직 PCC(Primeiro Comando da Capital)까지 나서면서 수니가는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이탈리아 측에 수니가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다. 월드컵이 폐막한 뒤에도 다음 시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서 브라질의 폭력조직이나 축구팬이 수니가를 물리적으로 위협하거나 살해를 시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니가에 대한 지지와 보호 의사를 밝힌 나폴리의 발표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