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슬하의 골키퍼 정성룡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서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라이벌 FC서울에 0대 2로 완패한 뒤 “결과는 2실점이지만 정성룡에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실점했다”고 말했다.
서 감독에게 정성룡은 가장 든든한 수문장이다. 정성룡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를 맡았지만 5실점하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실점(1대 1 무),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4실점(2대 4 패)했다.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명랑한 분위기의 글과 사진을 올려 팬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이자 아시아권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매치인 FC서울과의 이날 ‘슈퍼매치’에서는 FC서울의 파상공세를 저지했다. 전반 43분 상대 수비수 김진규에게 헤딩 선제골을, 후반 추가시간에는 상대 공격수 윤주태에게 추가골을 내줬지만 모처럼 선방 쇼를 보여줬다.
서 감독은 “축구에서 실점은 출전 선수 11명의 책임이며 골키퍼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말을 정성룡에게 했다”며 “여전히 정성룡을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