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의 공격수 이동국(35)이 베테랑 골키퍼 최은성(43)에게 마지막 골 세리머니를 선물했다.
이동국은 2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상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17분 동료 미드필더 레오나르도(28·브라질)의 패스를 왼발로 때려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이동국은 자신에게 달려오는 동료들을 후방으로 이동하도록 손짓을 했다. 골문 앞을 지키는 최은성에게 모이라는 신호였다. 이동국을 포함한 전북 선수들은 최은성을 번쩍 들어올려 헹가래를 쳤다. 골은 이동국이 넣었지만 축하는 최은성이 받는 진풍경에 관중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최은성에게 보내는 동료와 팬의 작별인사였다. 최은성은 전반 45분을 무실점으로 막고 교체됐다. 이동국은 1득점 2도움으로 6대 0 대승을 이끌었다. 최은성에게 은퇴전 대승을 선물했다.
최은성은 “웃으면서 은퇴할 수 있어 기쁘다”며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 구단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배려한 최강희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멋있는 후배들·열정적인 팬들과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지금 느낀 즐거움을 행운으로 생각하고 코치로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