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맥길로이(25·북아일랜드)가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143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다. 공교롭게도 옛 연인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4·덴마크)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정상을 밟은 날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했다.
맥길로이는 21일 잉글랜드 호이레이크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파72·73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이로써 맥길로이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리키 파울러(미국)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 97만5000파운드(약 17억원)를 거머쥐었다.
맥길로이는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차지했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맥길로이는 결별한 뒤 처음으로 투어에서 우승한 보즈니아키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 자신도 우승을 확정했다. 보즈니아키는 같은 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WTA TEB BNP파리바 이스탄불컵 단식 결승전에서 로베르타 빈치(31·이탈리아)를 2대 0(6-1 6-1)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10월 룩셈부르크오픈에서 우승한 지 9개월 만에 투어 정상을 밟았다. 개인 통산 22번째 우승이다.
보즈니아키는 올해 1월 1일 맥길로이와 약혼했다가 지난 5월 파혼했다. 보즈니아키는 맥길로이와 2011년부터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미 프로골프(PGA) 투어의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정상을 밟은 맥길로이에게 보즈니아키가 러브콜을 보내면서 시작된 관계였다. 맥길로이는 장시간 교제한 여성과 헤어지고 보즈니아키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의 결별설은 지난해부터 떠돌았다. 약혼 소식을 세계에 알리면서 올해 첫 날을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5개월여 만의 파혼으로 반지를 손가락에서 뺐다. 한동안 투어에서 방황한 보즈니아키는 결별 이후 첫 우승으로 실연의 아픔을 달랬다. 보즈니아키의 우승 상금은 4만3000달러(약 4400만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