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LA 다저스)이 올 시즌 13승을 놓친 원인은 7회초 기습번트를 맞고 급격하게 몰린 피로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A 다저스의 연고지역 일간지인 LA 타임스는 3일 “류현진이 주도권을 지키는 듯했지만 7회초 시카고 컵스의 타자 주니어 레이크에게 1루수 방향 기습번트를 맞은 뒤 컨디션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류현진은 7이닝을 9피안타 2실점(2자책점)으로 막았다. 포볼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을 6개나 잡았다. 올 시즌 1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올 시즌 13번째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2대 1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아리스멘디 알칸타라에게 맞은 동점 3루타가 아쉬웠다. LA 타임스의 분석대로 류현진은 1사에서 레이크에게 기습번트를 맞고 1개의 아웃카운트를 더 잡았지만 피로감이 급격하게 몰린 모습이었다. 2대 2로 맞선 7회말 공격에서 대타 야시엘 푸이그와 교체됐다.
류현진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 대해 “3개 연속으로 (체인지업을) 던진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타자가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며 “포수의 사인대로 던졌다. 공을 높게 던진 실투를 상대 타자가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그러나 컵스의 일본인 선발 투수 와다 츠요시(33)와 벌인 마운드 한일전에서는 판정승을 거뒀다. 와다는 4회말 다저스의 4번 타자 맷 캠프(30)가 투런 홈런을 맞았다.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추가점 없이 이어진 연장 12회말 헨리 라미레스(31·도미니카공화국)의 끝내기 쓰리런 홈런으로 승부를 갈랐다. 류현진은 시즌 13승을 놓쳤지만 와다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다저스의 5대 2 승리를 기여하며 판정승을 따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