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외교부가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해 가나,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3개국의 여행을 경고하고 있으나, 강제력이 없어 출입을 원천 차단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에볼라 발생 지역과 인근에 한국인의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언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5일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이 매우 심각한 상태”라며 “에볼라 바이러스 출현 가능지역(서아프리카 지역)의 입출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90%에 육박해 바이러스가 발생한 올해 3월 이후 826명이 사망하였으나 백신과 치료제가 없으며, 백신 개발에 가장 빨리 착수한 미국도 올해 완료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WHO 사무총장은 감염사례가 많고 발생지역이 넓어 통제 불능 사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으며, 오는 6일 WHO 긴급위원회를 열어 ‘전 세계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언주 의원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바이러스 발생 지역에 출입하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정부가 출입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처벌하는 등 엄격한 제재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또한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 지역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서아프리카 외국인에 대해서도 입국을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현재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발열 등의 증상이 없으면, 보건소를 통해 전화로 추적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3주로 길고 잠복기간 동안의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원천 차단을 위해서는 입국을 부분적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

이언주 의원은 “정부의 대처가 치밀하지 못하면 국민의 불안감이 패닉으로 확산될 수 있다”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과도한 불안감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초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