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죽었고, 목 졸라 죽였다는 시신 2구에서 수면제 성분이… 왜?

10년 전 죽었고, 목 졸라 죽였다는 시신 2구에서 수면제 성분이… 왜?

기사승인 2014-08-06 17:03:55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이모씨가 검거 전인 7월 30일 CCTV에 포착됐다. 오전 8시30분 직장 동료의 차를 타고 집 근처 면사무소에 내린 뒤 이동하는 모습이다. 사진=포천경찰서 제공

포천 빌라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시신 2구에서 수면제 성분을 검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로 인해 피의자 이모(50)씨가 남편 박모(51)씨와 내연남인 직장동료 A씨(49)씨를 수면제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이씨의 빌라 작은방 고무통 안에서 발견된 박씨·A씨의 시신과 안에 고여 있던 침전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감정을 의뢰해 이 같은 결과를 통보 받았다. A씨 시신에서는 졸피뎀과 독실아민 등 수면제 성분 두 종이, 박씨의 시신에서는 독실아민만 검출됐다. 빌라 안에에서는 독실아민 성분이 포함된 수면제가 발견됐다.

졸피뎀은 수면 성분이 강해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처방전 없이는 구입할 수 없다. 독실아민은
수면을 유도하는 효능이 있다. 졸피뎀보다는 효과가 약해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다. 술과 함께 사용할 경우 중추신경이 진정되면서 기절하거나 사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이씨가 박씨와 A씨를 살해하기 위해 수면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했지만 경위에 대해서는 “A씨와 술을 먹다 싸우면서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박씨에 대해서는 “10년 전에 집으로 귀가하니 남편이 베란다에 숨져 있었다. 경찰 조사를 받는 게 두려워 고무통에 담아 작은방에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건강보험공단에서 이씨와 숨진 박씨·A씨의 진료 처방 기록을 받아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이씨의 빌라 주변 병원과 약국 등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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