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세월호 침몰 참사 당일(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외부 인사를 접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17일 발간된 월간지 ‘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는 4월 16일에 외부 행사를 갖지 않았으므로 줄곧 청와대 경내에 계셨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달 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의 문답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근거 없는 설을 보도한 일본 산케이신문의 지난 3일 보도 내용을 반박한 발언이다. 당시 산케이신문의 보도는 증권가 사설정보지를 중심으로 불거진 소문을 그대로 소개했다.
이에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기사”라며 “거짓말로 독자 한 명을 늘릴 수 있을진 몰라도 엄하게 대처하겠다. 민·형사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경내에 계셨고 경호관과 비서관이 수행했고 21회 보고를 받고 지시했음을 국회와 언론에 밝혔다”며 “의혹을 계속 제기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선 가족이 없다. 기침해 취침할 때까지 경호관·비서관이 언제나 근접 수행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경호의 필요성 때문에 위치와 동선은 비밀로 돼 있어 말할 수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의 외부인사 접촉 근거로 거론된 ‘안가’(安家)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안다고 해도 경호 비밀어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