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으슥한 골목길에서 여고생을 향해 성기를 노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김수창 제주지검장(52·사법연수원 19기)과 2NE1의 멤버 박봄(30)과의 관계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박봄은 2010년 국내 반입이 금지된 각성제 암페타민을 밀수입했다가 적발됐는데요. 정작 검찰이 입건유예 처분을 내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일었었죠.
근데 당시 인천지방검찰청 소속 2차장검사가 박봄 사건을 입건유예로 전결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차장검사가 바로 김 지검장이라고 합니다.
김 지검장은 또 검사를 구속한 검사로도 이름을 날렸었죠.
2012년 ‘10억 비리 검사’ 사건의 특임검사로 수사를 지휘하면서 유진그룹과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측근으로부터 10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김광준(53) 당시 서울고검 부장검사를 구속기소하기도 했죠.
김 지검장은 당시 “검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검사가 가진 권한 등을 고려해 김 부장검사에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 지검장 사건은 지난 12일 밤 11시58분쯤 여고생 A양(18)이 이모를 통해 “초록색 상의를 입은 한 남성이 제주 이도2동 제주소방서 옆 골목길에서 바지를 벗고 성기를 노출했다”고 112에 신고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13일 새벽 0시45분쯤 김 지검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는데요. 김 지검장은 애초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동생 이름을 대 화를 자초했습니다. 이후 지문조회로 뒤늦게 신분이 밝혀졌고요. 어쨌든 김 지검장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봄 사건과 연결되면서 네티즌들의 눈초리는 더욱 더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김 지검장 사건, 과연 어떻게 결론이 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