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8군단은 강원도 속초시의 한 부대에서 발생한 송 일병 사망 사건의 직접적인 사인은 목을 맨 데 따른 것으로 판정됐다고 9일 밝혔다. 군 수사 당국은 검시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피하 출혈이 부검 중 머리·어깨 등 7곳에서 발견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출혈이 보급병 직무수행에 따른 것인지, 야외훈련 등 부대활동에 의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송 일병은 지난 6일 오후 10시30분쯤 부대 내 창고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부대 측은 “송 일병이 오후 8시50분쯤 당직 사관에게 창고 문을 잠그고 오겠다며 나가고 돌아오지 않아 확인한 결과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송 일병은 부대에서 관심병사로 분류해 관리해 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송 일병의 가족은 SNS 등에서 “(사망일로부터) 하루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아무렇지 않다’는 말을 했다. 우울증에 걸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피하 출혈의 구타 흔적 가능성도 제기했다.
군 수사 당국은 “송 일병이 남긴 쪽지에는 구타·가혹행위·부조리 등 군 내부와 관련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며 “가족 요청 시 외부기관이 참여하는 조사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