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투표가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됩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연방국가인 영국에서 자치정부 한 곳의 독립을 결정하는 투표입니다. 정치적으로는 물론 경제적, 문화적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투표죠. 세계인의 시선이 유라시아대륙 서쪽 끝으로 모아진 이유입니다.
인구 510만여명의 스코틀랜드에서 유권자는 428만명입니다. 투표율 50% 이상의 조건만 충족하면 독립 찬성과 반대 의견 가운데 다수가 승리합니다. 찬성 진영이 승리할 경우 스코틀랜드는 1707년 잉글랜드와 통합한 지 307년 만에 분리합니다. 반대의 경우 ‘그레이트 브리튼 왕국’으로 남게 되죠. 찬성과 반대가 거의 반으로 갈린 스코틀랜드는 지금 들썩이고 있습니다.
독립하면 할리우드 배우 숀 코넬리와 이완 맥그리거, 제라드 버틀러, 제임스 맥어보이,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출신 알렉스 퍼거슨의 국적은 영국이 아닌 스코틀랜드로 정확하게 표기해야 합니다. 맬 깁슨, 샤를리즈 테론, 저스틴 비버의 국적을 각각 호주, 남아공, 캐나다로 표기하는 것처럼 말이죠.
세계 지도가 바뀌고 유엔과 올림픽위원회의 회원국이 늘어날 겁니다. 영국의 북아일랜드, 스페인의 바스크, 중국의 위구르자치구에서 분리 독립 움직임은 가열될 겁니다. 북해산 브랜트유의 소유권 분쟁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국제유가 시장이 요동치겠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행차에서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세계인이 모두 실감할 수 있는 직접적인 변화는 국기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영국의 국기인 유니언잭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죠. 유니언잭에서 파란 바탕에 흰 대각선 십자가는 스코틀랜드 국기를 그대로 삽입한 겁니다. 파란 바탕이 빠지면 호주·뉴질랜드 등 영연방국의 국기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영연방국은 대영제국 시절에 유니언잭을 좌측 상단으로 고정하고 파란 바탕 안에 상징물을 각각 그려 넣는 방식으로 국기를 제작했습니다.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영연방국 정부들은 새로운 디자인의 국기를 고민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영연방국 네티즌들은 벌써부터 새로운 디자인의 국기를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색엔진 구글에서만 수십 건 이상의 디자인을 찾을 수 있죠.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국가는 과거부터 국기 변경에 대한 여론이 활발했던 호주입니다.
어흠! 이런 제안도 있군요. 이상 호주입니다. 다른 국가도 볼까요?
키위새를 그려 넣자는 뉴질랜드 네티즌입니다. 메이저리그 로고와 비슷합니다.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에서는 야자수·비둘기를 제안한 네티즌이 있었습니다.
네티즌들의 제안일 뿐입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가 독립할 경우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영연방국 정부 관계자들은 네티즌들의 제안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코틀랜드 현지 여론조사에서 독립 반대는 4% 포인트 차로 우세하게 집계됐습니다. 오피니움·패널베이스·ICM 등 영국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한 반대 여론은 52%, 찬성 여론은 48%입니다. 투표 결과의 윤곽은 19일 오전 6시(한국시간 19일 오후 2시)쯤 나타날 전망입니다.
사진=AFP BBNews(News1) / 구글 검색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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