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세월호 참사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데자뷰를 느낀다며 통한의 고백글을 올렸습니다. 그의 글에 공감한 네티즌들은 글을 인터넷 곳곳으로 퍼 나르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에서 ‘광주사태’ 데쟈뷰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시장은 1980년 ‘광주사태’ 당시에는 언론과 정부에 속아 광주 희생자들을 욕했지만 이후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상을 알게 된 뒤 반성했으며, 이후 인생의 방향을 공익적 삶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당시 공장에 다니던 나도 언론과 정부에 속아 ‘전라도 xx들 다 죽여야 돼’라며 그들을 욕하는 대열에 합류했었습니다. 1982년 대학에 들어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상과 왜곡을 알고 난 후 그들을 욕했던 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고 죄스러웠습니다. 저들에게 속아 남의 인생을 살았던 내 자신이 너무나 억울하고 기가 막혀 ‘광주사태’는 내 인생의 방향을 ‘공익적 삶’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시장은 세월호 참사에서 34년 전 발생한 광주민주화항쟁이 떠오른다고 비판했습니다. 피해자들이 오히려 국가질서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몰린다는 것이죠.
“수 백 명의 국민이 영문을 알 수 없는 억울한 죽음을 당하고도, 진상규명요구는 묵살된 채 피해자들은 오히려 국가질서를 위협하는 종북좌익 파렴치한으로 몰리는 오늘의 세월호 참사에서 나는 34년 전 ‘광주사태’의 데자뷰를 느낍니다.”
그는 이어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목도한 청년으로 돌아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과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 새롭게 마음을 잡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제 80년 5월의 진상을 목도한 20세 청년으로 돌아가 새롭게 마음을 다 잡습니다. 정의와 상식이 통용되는 인본사회를 위해 깨어 행동하는 국민들과 함께 여러분과 함께.”
그의 글은 한나절만에 무려 55회나 공유될 정도로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 시장의 글에 “이젠 유가족들까지 핍박을 받는 잔인한 권력과 마주합니다. 뿌리 깊은 기득권층의 완고한 벽을 실감합니다” “진정성 있는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인식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길 저도 함께 염원합니다”라며 호응하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