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25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홍콩을 3대 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조별리그를 포함한 네 경기에서 전승을 질주하며 8강에 안착했다. 오는 28일 오후 2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일본과 8강전을 치른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볼 수 있는 한일전은 금메달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홍콩의 밀집수비를 쉽게 뚫지 못했다. 전반 45분을 넘어 후반 13분까지 홍콩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골은 후반 14분에서야 터졌다. 최전방 공격수 이용재(바렌 나가사키)는 김영욱이 가슴으로 떨어뜨린 공을 강하게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20번째 슛에서 터진 선제 결승골이었다.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슛은 번번이 홍콩의 골문을 빗나갔다. 이용재의 선제골로부터 18분 지난 후반 32분 추가골을 넣은 해결사는 수비수 박주호였다. 박주호는 홍콩의 골문 앞 혼전에서 페널티지역 외곽으로 흐른 공을 왼발 중거리 슛으로 때려 골문 왼쪽 열었다.
홍콩이 만회골을 넣기 위해 진영을 공격으로 전환하면서 우리나라는 골문을 쉽게 공략했다. 수비수 김진수는 후반 4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세 번째 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