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겸 방송인인 강용석이 신아영 SBS스포츠 아나운서 앞에서 진땀을 흘렸다. 아나운서 비하 발언으로 국회의원 재직 시절부터 몰아친 비난 여론을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신아영은 지난 1일 밤 방송된 tvN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에서 강용석 등과 함께 출연했다. 임무를 수행하는 게임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방송에서 신아영은 과거 강용석과 마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신아영은 “미국 하버드대 마이크 센델 교수의 강의에서 강용석을 처음 만났다”며 “인사를 하면서 아나운서라고 했더니 고개를 돌렸다”고 했다. 이에 강용석은 “아나운서 트라우마가 있었다. 이제 방송을 많이 해서 좀 치유를 했다”고 말했다.
강용석은 2010년 7월 서울 상수동의 한 식당에서 대학생 20여명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아나운서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제명되고 아나운서협회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정계에서 떠난 뒤 예능프로그램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이미지를 개선하는 듯 했지만 2012년 4월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제19대 총선에서 낙선하며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강용석은 최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강용석은 지난 27일 방송된 tvN 심야 코미디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스스로의 과거를 자책하고 아나운서들에게 사과해 주목을 끌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