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후속은 왜 앨버트였나… 매팅리의 복병? 오판?

류현진의 후속은 왜 앨버트였나… 매팅리의 복병? 오판?

기사승인 2014-10-07 16:44:55
스캇 앨버트 / ⓒAFP BBNews = News1

류현진 / ⓒAFP BBNews = News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에게 불펜 투수 스캇 앨버트는 비장의 카드였다. 그동안 전력을 노출하지 않은 투수로 상대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겠다는 복안이었다.

오판이었다. 앨버트는 3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투런 홈런을 맞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다저스는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그대로 졌다. 한 번만 더 지면 시즌을 마감하는 벼랑 끝으로 몰렸다. 매팅리 감독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매팅리 감독은 7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원정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왼손 타자들을 조금 더 잘 공략해야 했다. 올 시즌엔 좌완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던 만큼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그래서 좌완 앨버트를 세웠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1대 1로 맞선 7회초 공격 때 류현진의 타순에서 대타 스콧 반 슬라이크를 올렸다. 이미 94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을 자연스럽게 교체하고 6이닝 동안 1점을 내는데 그친 타선의 분위기를 쇄신할 기회였다. 이어진 7회말 마운드로 등장한 투수는 앨버트였다. 앨버트의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127경기에서 4승 3패. 대중에게는 물론 세인트루이스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좌완이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앨버트의 초구를 노려 쳤다. 첫 타자인 야디어 몰리나는 초구를 치고 2루까지 달렸다. 후속 타자인 존 제이도 초구를 보고 방망이를 몸쪽으로 내렸다. 희생번트로 몰리나를 3루까지 보냈다. 이어 타석을 밟은 콜튼 웡은 앨버트의 첫 번째 공을 그대로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웡은 매팅리 감독이 제대로 공략하려 했던 좌타자다. 앨버트가 투런 홈런을 맞을 때까지 던진 공은 모두 3개. 앨버트는 이어진 상황에서 타바레스를 내야 땅볼로 잡았으나 류현진을 상대로 3회 솔로 홈런을 때린 1번 타자 맷 카펜터에게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⅔이닝 동안 2점을 내줬다. 매팅리 감독의 작전은 실패였다.

기자회견장에서는 매팅리 감독의 교체를 놓고 질문이 쏟아졌다. 1점차 승부에서 경험이 부족한 앨버트를 마운드로 올린 매팅리 감독의 작전은 실패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매팅리 감독은 “앨버트를 디비전시리즈의 불펜 라인업으로 올린 이유는 좋은 공을 던지기 때문”이라며 “5이닝만 마운드를 지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류현진이 예상보다 길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미 많은 공을 던진 류현진을 교체할 시기였고, 세인트루이스의 좌타자들을 공략하기에 적합한 투수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다저스는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2패로 열세에 놓였다.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한다. 매팅리 감독은 “커쇼가 등판할 4차전이 중요하다. 잭 그레인키가 마운드에 오를 5차전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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