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이슈추적]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하다 얼굴에 ‘쿵’ 떨어졌다면?…“불면의 밤은 괴로워”

[k-이슈추적] 잠들기 전 스마트폰 사용하다 얼굴에 ‘쿵’ 떨어졌다면?…“불면의 밤은 괴로워”

기사승인 2014-10-08 11:28:55

#직장인 이유리(가명)씨는 몇 달 전부터 밤새 뒤척이다 잠을 이루지 못할 때가 많아 고민이다. 침실에서 몸을 뒤척거리다가 결국 스마트폰을 켜고 페이스북을 하거나 친구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한다. 그래도 잠이 오지 않자,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주요 뉴스와 댓글들을 읽다보면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게 된다. 그는 갑자기 얼굴 위로 스마트폰이 ‘쿵’ 하고 떨어질 때가 오면, 잠이 오는 신호라고 했다. 한번은 스마트폰이 이씨의 얼굴 위로 갑자기 떨어져 다칠 뻔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씨는 “잠을 이루지 못할 바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 그런데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잠을 깊이 자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습관은 다음날 학습이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신체 건강과 인지 발달 등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불면증 환자 늘고 있는데…스마트폰 사용 원인 ‘불면증’ 환자 집계는 없다= 스트레스, 잘못된 수면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불면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 환자는 지난 5년간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2009~2013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불면증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불면증 진료인원은 2009년 30만5000명에서 2013년 44만8000명으로 5년간 약 14만3000명이 증가(46.9%)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0.1%로 나타났다. 또 총진료비는 2009년 159억원에서 2013년 299억원으로 5년간 약 139억원이 증가(87.6%)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7%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집계는 극히 일부분 뿐이다. 10년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가 점차 늘면서 다양한 형태의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보편화 된 이후, 잠을 자기 전 휴대폰을 사용하는 젊은층들이 늘면서 수면장애를 겪는 잠정적 환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인한 불면증, 원인은 ‘빛’= 잠이 들기 전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 등을 사용하면 불면증 등의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그 원인은 바로 ‘빛’에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서 나오는 빛은 우리 몸에서 잠을 잘 수 있게 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전자기기 화면에서 방출되는 빛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고 몸을 긴장시켜 잠들기 어렵게 한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뇌의 송과선이라는 부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우리 몸이 밤에 잠들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빛에 노출된 시간이 2시간일 경우 멜라토닌 호르몬은 분비가 억제된다”고 설명했다.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만드는 멜라토닌은 단 수십초 동안만이라도 강한 불빛에 노출되면 그 분비량이 줄어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기 전에 TV나 컴퓨터를 오랜 시간 보거나 강한 빛에 노출되면 잠을 쉽게 못자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숙면을 취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시급한 것은 ‘빛’을 피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거나 책을 보는 행위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은 빛이 강렬해 눈에 자극적이고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한다.

김대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잠자리에 들어 20분 이내 잠이 오지 않는다면 가벼운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되도록 강한 빛에 노출되지 않는 방식으로 신체를 이완 시켜야 한다”며 “아무리 잠을 못 잤다 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에 일어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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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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