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또 한 번 기적을 연출했다. 이번에는 월드시리즈의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우승의 향방은 최종전으로 넘어갔다.
캔자스시티는 29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커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 홈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10대 0으로 겨파했다. 선발 투수의 엇갈린 명암이 승부를 갈랐다. 캔자스시티의 선발 요다노 벤추라는 7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반면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제이크 피비는 아웃카운트 4개를 잡는 동안 5실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피비를 조기 강판하고 네 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타선까지 침묵하면서 무너졌다.
월드시리즈는 7전 4선승제다. 캔자스시티는 1차전과 4~5차전을 빼앗겼다. 5차전까지 2승3패였다. 1패만 더하면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캔자스시티였다. 6차전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월드시리즈의 챔피언을 가릴 7차전은 오는 30일 오전 9시7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캔자스시티는 어렵게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기적을 연출하고 있다. 월드시리즈 진출권을 확보할 때까지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8전 전승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연장 접전 끝에 9대 8로 따돌렸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LA 에인절스에 3전 전승을 거뒀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4전 전승으로 격파하며 메이저리그 단일 포스트시즌 사상 최다 연승 기록을 세웠다.
1985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28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은커녕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올해에는 돌풍을 몰아치며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