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지사가 이재명 성남시장의 손을 들었다.
홍 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서 “성남FC 구단주(이 시장)의 하소연을 징계하겠다는 연맹(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처사는 어처구니없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이미 TV를 통해 수준 높은 해외 리그를 보고 있는데 경기력 향상에 주력해야 할 연맹 간부들이 시민구단주를 징계하겠다는 행태는 아무리 생각해도 본말이 전도된 처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FC는 2부 리그로 강등되면 스폰서가 사라지고 팀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사례와 비교했다. 홍 지사는 넥센타이어가 히어로즈 구단을 운영하는데 40억원을 사용하는 반면 경남도가 경남FC를 운영하는데 130억원의 예산을 들이는 점인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경남FC가) 넥센보다 10분의 1의 효과도 거두지 못한다. 이렇게 하고도 프로구단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시장은 지난 29일 트위터에 “성남FC가 올 시즌 유난히 오심의 피해를 자주 입었다”고 적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정기이사회에서 이 시장의 발언이 경기 및 심판과 관련한 규정을 위배했다며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축구 시민구단의 구단주인 지방자치단체장과 연맹의 대립으로 번진 ‘판정 비판 발언’ 논란에서 홍 지사는 당적과 관계없이 이 시장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홍 지사는 새누리당, 이 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홍 지사는 “2년간 경남FC 구단주를 하면서 주말마다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시민구단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한해 13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의아한 심판 판정에 허탈하기도 했다”며 연맹을 비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