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는 다른 여성과 투숙하기 위해 모텔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1일 오후 11시30분쯤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의 한 모텔에서 유력한 용의자인 중국동포 A씨(50대 추정)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지난달 하순 월세방을 가계약한 A씨가 보름가량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집주민의 제보를 받고 월세방 내부를 감식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혈 반응을 발견했다. 방 안에서는 토막시신을 담을 때 사용한 비닐봉지도 발견됐다.
A씨는 여성과 투숙하기 위해 모텔로 들어가다가 카운터에서 잠복 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지만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여러 개의 가명을 사용한 정황과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했다는 주변의 진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은 A씨와 동거한 B씨(40대 후반 추정)다. B씨도 중국동포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을 통해 수원천변에서 발견된 검정 비닐봉지 안의 토막시신이 B씨의 인체인 것으로 확인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