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부르킹스연구소의 찰스 리스터 연구원이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한국인 대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사진을 공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리스터 연구원은 지난 14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아부 세이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한국인 IS 대원”이라며 동아시아인으로 보이는 남성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남성은 검정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AK-47 소총을 품에 안은 상태로 말에 올라탔다. 건물 등 배경만 놓고 보면 중동을 연상케 하는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추정된다.
리스터 연구원은 시리아와 이라크 국민들에게 남성의 모습을 알려 조심하게 하려는 듯 ‘#Syria’와 ‘#Iraq’를 해시태그로 달았다. 리스터 연구원은 부르킹스연구소 부설기관인 카타르 도하센터의 방문연구원이다.
여론은 들끓었다. 18일 SNS에서는 “한국인이 IS에서 활동한다는 주장이 사실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이슬람교도를 찾기도 어려운 우리나라에서 무장단체 활동을 감행할 사람이 있겠는가”라는 반박이 충돌했다. 사진 속 남성의 얼굴을 확인한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한국인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 사진을 놓고 확인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로는 한국인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위구르 계열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계 혼혈일 가능성도 있어 정부는 확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인이 IS에서 활동한다는 주장은 지난 9월 미국 뉴스채널 CNN에서도 나왔다. 당시 방송은 이라크 북부에서 붙잡힌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IS 대원이 “한국과 중국,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출신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은 이 보도와 관련, 국회에서 “파악을 시도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