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2015년부터 전국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무작위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하겠다는 것에 대해 시민단체가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질병관리본부가 2014년 충남 시범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2015년 전국 고등학생 1학년을 대상으로 무작위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수행한다고 밝힌 것은 그동안의 정책을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건세는 ""세계적으로 결핵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활동성 결핵 뿐만 아니라, 잠복결핵감염에 대한 적극적 개입 중요성도 이미 일반화된 의견""이라며 ""질병관리본부도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공동 발간한 '결핵진료지침' 2014년 판에서 잠복결핵감염 검사에 대해 '잠복결핵감염 검사는 전염성 결핵 환자의 접촉자, 결핵 발병의 위험이 높은 군, 결핵균 감염의 위험성이 높은 의료인에서 시행하며, 결핵 발병 위험이 낮은 군에서는 권고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또 ""현재 이용되는 잠복결핵감염 검사는 위양성률이 높아 불필요한 치료가 시행될 수 있으므로 결핵 발병 위험이 낮은 군에서는 잠복결핵감염 검사는 권고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아청소년 잠복결핵감염에 관해서도 질병관리본부는 기존의 입장과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게 건세의 비판이다.
현재 잠복결핵감염 검사는 활동성 결핵환자와 접촉력이 있거나 결핵 발병의 위험성이 큰 면역저하 환자와 같이 결핵 발병의 위험성이 큰 경우에 한해 시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병원에 입원하거나 입학 혹은 단체생활 전에 감염자를 찾기 위한 집단적 선별검사로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시행하는 않는다. 그 이유는 효과 측면에서 그 가치가 떨어지고 위양성 결과에 의한 치료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건세는 ""질병관리본부는 자기모순을 저지르고 있음이 자신들이 발간한 결핵진료지침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의 중앙결핵역학조사팀의 성과는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결과가 아니라, '전염성 결핵 환자'와 접촉력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의 무원칙적이고 비과학적이며, 강제적인 정책 방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결핵 발병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적 굴레를 제거하고 환자 친화적인 접근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sunjae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