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비비꼬인 마비 환자 강제퇴원 논란

몸이 비비꼬인 마비 환자 강제퇴원 논란

기사승인 2015-03-07 02:00:03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지방의 한 대형병원에서 입원환자를 강제로 퇴원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자신의 SNS에 부산 D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던 박 모씨를 병원이 강제로 앰뷸런스에 태워 집으로 보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특히 이글에 나타난 박 모 환자의 상태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퇴원을 할 수 없는 상태라 ‘강제퇴원 시켰다’는 환자연합회의 주장에 힘이 실린다.

안 대표는 “3차 수술은 12시간이 걸렸고 척추에 64개의 핀을 박았다. 수술 후 2주일이 경과했을 때 환자의 무릎은 서로 붙어버렸고 발도 서로 꼬여 마치 뇌성마미 환자처럼 발가락이 말려들어갔다. 상부에 마비가 나타나 만세를 할 수 없게 돼 도저히 퇴원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환자단체연합회에 따르면 병원 측은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해 통원치료를 받거나 2차병원으로 옮겨 치료받으라는 말을 몇 달 전부터 전했으나 보호자들도 병원을 오지 않고 환자도 퇴원하지 않고 버텨 어쩔 수 없이 퇴원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이 물리력을 동원한 것은 사실이나 환자가 장기입원하려는 꼼수를 피웠다면 환자 측에도 잘못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환자연합회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안기종 대표는 “보통은 환자가 장기입원하려고 한다면 병원이 병실을 비워달라고 소송을 제기하는데 보호자도 없는 상태에서 원무과 직원이 와서 몸을 실어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것이 정당화되면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 물리력을 동원한 강제퇴원이 버젓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모씨는 강제퇴원 직후 병원 앞에서 ‘다시 입원시켜 달라’는 항의를 벌였으나 현재는 집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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