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권남영 기자] 미국 팝가수 로빈 시크의 히트곡 ‘블러드 라인스(Blurred Lines)’가 전설적인 알앤비(R&B) 가수 마빈 게이의 ‘갓 투 기브 잇 업(Got to Give It Up)’을 표절했다는 미 배심원단의 평결이 나왔다.
A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블러드 라인스’의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이 곡을 만들고 부른 퍼렐 윌리엄스와 로빈 시크는 게이의 유족에게 730만달러(약 82억2000만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시크가 2013년 3월 발표한 ‘블러드 라인스’는 중독성있는 리듬과 세련된 멜로디로 2013년 미국 팝 시장을 휩쓸었다. 이 곡은 그래미 어워드 수상자인 퍼렐 윌리엄스가 직접 만들고 피처링했다. 퍼렐은 2012년 한시간만에 이 곡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곡은 발표 직후 빌보드 차트 12주 연속 1위 등의 기록을 세웠으며 시크와 윌리엄스는 이 곡의 인기에 힘입어 각각 5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앞서 게이의 유족은 이 곡이 게이가 1977년 발표한 히트곡 ‘갓 투 기브 잇 업’을 표절했다며 두 유명 팝가수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퍼렐은 재판 과정에서 젊은 시절 게이의 음악을 즐겨 듣기는 했지만 차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