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김성근 감독 “내 자식들보다 선수들 걱정을 더 많이 해”

‘파울볼’ 김성근 감독 “내 자식들보다 선수들 걱정을 더 많이 해”

기사승인 2015-03-16 19:58:55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6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파울볼’ 기자간담회에서 김성근 감독은 “저는 (제가) 스승이라기보다 제 밑에 있는 선수의 인생을 책임져야한다는 생각만 갖고 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집에 아이들이 세 명 있는데 그 아이들보다 내 밑 선수들 인생 걱정할 때가 많다”며 “지도자란 항상 부모 입장에서 대해야지 감독 입장에서 대하면 선수와 거리감 생긴다”고 전했다. 이어 “24시간 선수들의 고충을 들어줘야하고, 어떻게 하면 이 애(선수)를 살릴 수 있나 (고민에) 빠져있는 게 감독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를 순수하게 대하는 게 지도자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은 “그러기 위해 내가 덕을 본다는 생각은 가진 적이 없다”며 “나는 모든 걸 선수에게 바치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산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잘못의 원인은 나에게 있고, 잘한 건 아이들에게 있다는 생각을 감독으로서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며 “절대로 선수에게 책임전가 해본 적 없다. 선수가 잘못했을 때에도 내 지도 방법이 나빴다고 생각하지 (선수를) 야단 친 적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또 “오늘 아침에도 선수들과 9시부터 연습을 했다”면서 “하루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럼 30~40년 쉬게 된다. 내가 나오면 다들 나온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마이크를 놨다.

조정래·김보경 감독의 ‘파울볼’은 김성근 감독과 그가 이끌었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실화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2011년 9월 창단해 90승25무61패를 기록한 고양 원더스는 3년 만에 해체됐다.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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