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에 이어 난소까지 절제 안젤리나 졸리, 그녀의 선택이 옳다?

유방에 이어 난소까지 절제 안젤리나 졸리, 그녀의 선택이 옳다?

기사승인 2015-03-26 01:00:55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자신의 유방을 절제한 데 이어 최근 난소와 나팔관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받아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아무런 지병도 없었던 그녀가 이런 과감한 선택을 한 배경은 무엇일까.

안젤리나 졸리는 유전성 유방암과 난소암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높은 상황이었다. 이에 예방적 차원으로 사전적 유방절제술과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한 것이다.

유전성 유방암과 난소암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는 BRCA1과 BRCA2 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BRCA1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이 70세까지 유방암이 발생한 누적위험도는 57%, 난소암이 발생할 누적위험도는 40%다. 또 BRCA2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이 70세까지 유방암이 발생한 누적위험도는 49%, 난소암이 발생할 누적위험도는 18% 정도다.

의료계에서는 안젤리나 졸리처럼 돌연변이 유전자에 의해 암의 발생이 예측되는 상황이라면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단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을 결정하기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난소난관절제술은 불임과 폐경을 초래하기 때문에, 향후 출산 계획, 폐경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치료나 호르몬 대체 요법 그리고, 가족 중 난소암이 발병한 최소 연령이 얼마인지 등을 고려해 난소난관절제술을 시행할 시점을 결정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박정열 교수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출산을 완료한 여성이라면 대개 35세에서 40세 사이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만일 난소난관절제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박정열 교수는 “대개의 경우 30세 혹은 가족 중 난소암이 진단된 최소 연령보다 5-10년 정도 일찍부터 골반초음파 검사와 CA 125 검사를 6개월 마다 시행할 것이 추천된다”며 “담당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 난소암 발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경구피임약의 복용 등을 추천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은 대개의 경우 복강경 수술로 시행되며, 합병증의 발생률은 매우 낮고, 위험도가 높지 않은 수술이다. 이 수술을 시행한 후에는 폐경 증상 조절을 위한 치료를 해야 하며 호르몬 대체 요법을 자연 폐경이 되는 연령까지 시행해야 한다.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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