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어벤져스2’ 한국 왔을 때 지하철 한번 봤더라면

[친절한 쿡기자] ‘어벤져스2’ 한국 왔을 때 지하철 한번 봤더라면

기사승인 2015-04-17 17:47:55
사진=영화

[쿠키뉴스=권남영 기자] 기다리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 개봉이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 팬들의 관심이 유독 높은 영화죠. 세계적으로 흥행한 전작만으로 화제가 됐을 겁니다. 거기에 한국 여배우 수현이 출연했고 서울 로케이션 촬영까지 진행됐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앞서 예고편만 나와도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극중 닥터 조 역을 맡은 수현의 모습과 한국서 촬영된 장면이 담긴 확장판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가장 그랬죠. 스포트라이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역), 마크 러팔로(헐크 역),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 역) 등보다 수현에게 향했습니다.

개봉일이 가까워지면서 관심은 점점 고조되는 모양새입니다. 예매율은 벌써 70%를 넘어섰죠. 출연배우들의 내한도 한몫했습니다. 전날 입국한 배우들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고 오후엔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리미어 행사를 가집니다. 별다른 연예계 이슈가 없던 나른한 금요일, 인터넷에는 ‘어벤져스2’ 이야기꽃이 폈습니다.

기자회견서 나온 발언들이 물론 주 관심사였습니다. 이 굉장한 배우들이 한국 음식과 쇼핑문화에 흥분을 하다니요. 앞서 한국에 방문했거나 촬영했던 감회도 흥미롭더군요.

그러던 중 몇 컷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촬영 당시 찍힌 스틸컷입니다. 배경은 한국 지하철로 보이네요. 벽면엔 한글 안내문이 붙었고 좌석엔 동양인 승객들이 앉아있습니다. 엇,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건 우리가 매일 타는 지하철이 아닌걸요?

일반 시민이라면 한 번쯤 타봤을 그 지하철 내부를 떠올려봅시다. 양 가장자리에 기다란 일(一)자 좌석이 놓였죠. 7명 정도의 인원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의자입니다. 그렇다면 사진 속 지하철 모습을 다시 살펴봅시다. 2인용 좌석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외국 지하철이 보통 이런 형태입니다. 우리나라에선 기차 좌석이 그렇고요.

왠지 김이 새는 허점입니다. 물론 단순한 옥의 티쯤으로 넘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서운한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서울 곳곳에서 도로통제까지 하며 대대적인 로케이션 촬영을 한 영화가 아니던가요. 디테일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어땠을까요. 기자회견에 나선 조스 웨던 감독과 배우들이 일제히 노란리본을 달고 등장한 세심함처럼 말입니다.

물론 이 한 장면 때문에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돌아선 건 아닙니다. 마포대교를 달리는 캡틴 아메리카를 아직 스크린에서 마주하지 못했으니까요. 오랜만에 총출동한 슈퍼 히어로들을 23일이면 만날 수 있겠네요.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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