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치명적이지만 전염성은 약해”

“메르스, 치명적이지만 전염성은 약해”

기사승인 2015-05-21 12:55:55
"작년 5월 美 NBC방송 ‘메르스 특징 5가지로 정의’ 보도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치료약이 없고 치명적이지만, 전염성은 약한 편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특징을 요약한 것이다.

메르스의 국내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이 질병의 특성을 정리한 과거 외신 기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미국 내에서 첫 환자가 발견된 직후인 지난해 5월 ‘메르스란 무엇인가, 이 미지의 바이러스와 관련된 5가지 사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메르스의 특징 5가지로 정의했다.

NBC는 메르스가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질환이라는 점을 첫 번째 특징으로 꼽았다.

메르스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메스르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의 먼 친척뻘이라는 소개도 덧붙였다.

메르스의 두 번째 특징으로는 ‘치명적’이라는 점이 꼽혔다.

NBC는 당시 기사에서 메르스 감염자의 약 1/3이 사망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유럽질병통제청의 최근 자료에는 NBC가 당시 치사율을 다소 과소평가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올해 5월까지 메르스에 감염된 사람은 1142명으로 이 중 465명이 목숨을 잃었다. 치사율은 40.7%다.

‘치료약이 없다’는 점도 메르스의 특징으로 꼽혔다.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병의 원인을 직접 제거하는 치료약이나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다만 병원에서는 환자 각자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전염성이 약하다’는 점 역시 메르스의 특징이다.

NBC는 “감염된 사람들의 역학 조사 결과 아주 가깝고 오래 접촉한 사람들끼리만 전염됐다. 같이 비행기를 탄 정도로는 감염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격리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기만 하다면 의료진의 감염 확률도 현저히 낮다”는 감염내과 전문의의 발언을 덧붙였다.

NBC가 꼽은 메르스의 마지막 특징은 ‘전파된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감염자 중 낙타 시장 또는 낙타 농장을 방문하거나 낙타 체험프로그램 참여하는 등 낙타와 접촉한 사례가 다수 보고돼 낙타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특정 환자들은 낙타와 전혀 접촉하지 않았는 데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동지역 방문 시 낙타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손 씻기, 기침에티켓 지키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비밀감염, 즉 기침이나 대화 시 발생하는 자잘한 방울 등이 공기 중 또는 접촉에 의해 호흡기로 흡입돼 전파되기 때문에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이나 의료진에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며 “치사율이 30~40%에 이르지만 국내 의료수준이 높고 환자를 조기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국내에서의 치사율은 낮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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