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의 외국인 대행 로비스트 등록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일본 대사관이나 일본 정부 측을 대행하는 기관이 새로 맺은 로비활동 계약은 모두 9건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지난해 전체 신규계약 5건을 포함해 불과 2년 사이에 모두 14건에 걸쳐 미국의 대형 로비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올해 새로 등록된 일본 측의 로비계약 가운데에는 지난해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교과서 지도에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문제를 논의할 때 동해병기를 막고자 활동했던 컨설팅업체 맥과이어 우즈와의 재계약도 포함됐다.
일본 정부가 유명 법무법인 호건 로벨스와 지난 4월 체결한 계약에는 ‘미일 양자관계’는 물론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청구와 정책 문제’에 대해 일본 측에 자문을 제공하고 대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법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이슈와 관련해 미국 조야(朝野)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있음을 추정케 하고 있다.
워싱턴D.C.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청구와 정책’이라는 문구를 계약서에 넣은 것을 두고 한국과의 과거사 논쟁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기에는 다소 포괄적이지만, 일본이 꾸준히 대미 로비 활동을 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에서 한일 문제가 논의될 때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시도라는 추정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에서 로비스트 동원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미국의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인 활동을 벌여 왔다.
최근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미국을 방문한 일을 계기로 미·일 양국 간 인적교류 사업에 30억 엔(약 27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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