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필요한 유학생, 귀국할까 현지에서 수술할까

양악수술 필요한 유학생, 귀국할까 현지에서 수술할까

기사승인 2015-07-16 17:32:55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유학생 A씨(22세)는 심한 부정교합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방학을 틈타 한국에서 양악수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교정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학업 때문에 한국에 자주 올 수 없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현지에서 수술을 받아도 될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양악수술은 턱의 기능 개선을 위해서 꼭 필요한 수술이지만 단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 교민이나 유학생이 받기에는 쉽지 않은 수술이다. 이들은 주로 방학기간이나 휴가기간을 이용해 한국으로 성형수술을 받으러 오는데 눈이나 코 성형 등은 짧은 기간에도 수술과 회복이 가능하다. 반면 양악수술은 수술 후 교정 과정이 있어 최소한 3개월마다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

그렇다고 현지에서 수술을 받는 것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외국은 한국인과 안면 골격구조도 다를뿐더러 미적 기준이 달라 선호하는 얼굴형이 한국과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리 임상경험이 풍부한 외국 의료진이라 할지라도 현지인이 선호하는 수술 패턴의 임상경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인 환자를 만족시킨다는 보장이 없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양악수술은 수술 후 완벽한 교정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교정기간이 걸리는데, 병원에 자주 올 수 없는 교민이나 유학생에게는 무리일수 있다”며 “만약 현지에서 받는 양악수술이 주저된다면 수술은 한국에서 받되, 현지에서 교정을 받을 수 있도록 수술을 집도한 병원에서 현지 교정의와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양악수술은 위 아래 턱뼈가 어긋나 생기는 부정교합이나 뼈 길이가 달라 생기는 안면비대칭을 근본적으로 교정하는 수술이다. 부정교합이 심해지면 특정한 발음이 어렵고 씹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등 생활에 많은 불편을 준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뼈의 변형은 물론이고 A씨처럼 턱관절 통증이나 치아의 편마모와 같은 부수적인 증상이 심해져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턱 뼈를 자르고 이동시키는 양악수술은 기능적인 문제는 물론, 수술 후에 나타나는 미용적인 부분이나 인상의 변화 등도 함께 신경 써야 한다. 수술 후에는 아래턱의 변화가 큰데 이러한 변화에 맞춰 윤곽을 함께 교정해주지 않으면 부자연스러운 인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술 전에는 눈에 덜 띄었던 왜소한 턱이나 긴 얼굴이 유독 부각될 수도 있어, 턱 관절 본연의 기능을 잘 살리면서도 미용적으로도 보기 좋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외국에서 양악수술을 받게 된다면 인종에 따른 안면골격의 특징과 미적 기준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양인은 돌출입이 많아 안으로 집어넣는 경향이 있는 반면 서양인은 그 반대가 많아 양악수술 시 중앙안면부를 앞으로 빼는 패턴을 선호한다. 이러한 미적 기준차이는 광대와 사각턱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인은 각지지 않는 계란형을 선호하지만 서양에서는 안젤리나 졸리나 키이라 나이틀리 처럼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사각턱이 있는 미인형을 좋아해 사각턱을 살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수술 전에 충분한 설명과 정확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학생이나 교민들이 국내에서 양악수술을 받기 어려운 이유는 긴 교정기간 때문이다. 양악 수술은 보통 수술 후 2~3일 동안 입원치료를 받고 1~2주 후에 실밥을 제거 한 후에 매달 교정 상태를 점검하는 정기검진을 받는다. 수술 후 교정치료를 통해 치아간의 관계가 긴밀해지도록 교합을 맞춰가는 과정은 수술만큼이나 중요한데, 이는 ‘선 교정, 후 수술’법이나 ‘선 수술, 후 교정’법을 쓰더라도 수술 이후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과정이다.

간혹 수술로 인해 턱이 이상적인 위치로 오면 교정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정이 필수적이다. 턱뼈가 새로운 자리에 고정되고 교합이 완전해 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때 제대로 교정을 하지 않으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성질 때문에 부정교합이 재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아에 부착한 장치를 이용해 ‘악간고정’을 하고 물리치료로 주변 근육이 턱의 새 위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되도록이면 수술 집도의에게 회복과정부터 결과까지 검진을 받는 것이 원칙이나, 3개월마다 한국에 들어올 수 없고 또 외국에서 수술을 받는 것이 꺼려진다면 수술과 교정을 따로 받는 방법도 있다. 3~6주 정도 한국에 머무르면서 수술을 받고 현지에서 교정치료를 받는 방법이다. 이 경우에는 현지 교정의와 교합모델 및 교정플랜을 공유하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한국의 병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교정 시기는 회복 속도에 따라 약간의 개인차가 있다. 수술 후에 꾸준히 물리치료를 하고 붓기 관리를 했다면 빠르면 4~6주부터는 안정기에 접어드는데, 이 시기 이후부터 교정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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