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복수 포르노 조명 “한성주 씨도 비슷한 사건 피해자로 언급되는 정도”

‘PD수첩’, 복수 포르노 조명 “한성주 씨도 비슷한 사건 피해자로 언급되는 정도”

기사승인 2015-07-22 11:17:55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MBC ‘PD수첩’에서 헤어진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협박 또는 유포하는 범죄, 일명 복수 포르노를 조명했다.

21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 PD수첩은 인격살인이라 불리는 복수 포르노 범죄의 위험한 실태를 살펴본다. 개인의 사생활을 은밀히 촬영해 유포, 공유하는 실태를 점검하고, 헤어진 연인을 향한 복수 포르노 범죄를 막기 위한 대책은 없는지 알아봤다.

방송 전 언론을 통해 PD수첩이 한성주 사건을 다룬다고 전해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비단 연예계 뿐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번지고 있는 복수 포르노의 심각성을 조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제작진은 “한성주 씨도 비슷한 사건의 피해자로서 언급되는 정도”라며 “실명이 거론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각종 음란물 사이트와 SNS상에서 일반인들의 사생활 동영상이 구체적인 신상 정보와 함께 유포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직업, 학교, 학번, 전공, 심지어 이름까지 노출되고, 지우기 힘든 낙인까지 찍혀버렸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피해자 A씨. 점점 남자친구의 집착과 폭력이 심해지자 힘들게 이별을 결정했다. 그때부터 남자친구의 협박이 시작됐다. 찍어 놨던 영상들과 사진들을 유포하겠다는 것.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몰래 찍혔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 이후 수개월 동안 협박과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몇 년 전 남편이 사망한 직후, 죽은 남편과의 사생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출됐다. 그녀는 지금도 누가, 어떠한 목적으로 유포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최초 유포자를 특정할 수 없어 사건이 미제로 남았기 때문. 그녀의 영상은 아무리 지워도 끊임없이 다른 이름으로 유포돼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있다. 최근에는 지인들이 하나 둘씩 영상 속 자신을 알아차려 직장도 그만둬야 했다.

피해자들은 본인의 사생활이 세상에 노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성적 조롱을 받는다. 문란한 여자라는 낙인과 함께 점점 더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가는 피해자들. 그러나 기술적인 이유로 유포한 범인을 잡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설사 검거한다 해도 처벌은 피해자의 고통에 비해 너무나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PD수첩에서는 이와 더불어 진화하는 몰래카메라 범죄에 대해서도 다뤘다. 촬영 후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행위를 넘어,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한 후 서로 공유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그런데 문제는 피해자들이 본인의 사진과 영상이 유포됐다는 사실조차 알기 어렵고, 운 좋게 알게 된다 해도 한 번 유포된 것들은 완전히 삭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유명 음란물 사이트에는 이러한 몰래카메라 영상들만 공유하는 훔쳐보기 카테고리까지 존재한다. 공중화장실, 대중목욕탕, 헬스장 샤워실, 심지어 창 밖에서 몰래 찍은 자취방 영상까지. 그러나 이러한 범죄 흔적들이 사이트 내에서는 작품. 심지어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 이들은 속칭 작가로 추앙받는다. 그들은 무슨 이유로 다른 이의 사생활을 엿보고 즐기는 것일지, 몰래카메라를 찍다 처벌받은 적이 있다는 이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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