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는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엄격한 국제기준에 따른 종식선언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집중관리병원 15개 모두 관리 해제됐고, 23일간 새 환자가 전혀 없었으며, 어제로 격리자가 모두 해제되는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국민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경제생활, 또 문화와 여가 활동, 학교 등 모든 일상생활을 정상화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또 “이번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불편과 불안을 끼쳐 드린 데 대해 총리로서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정부의 이같은 메르스 사실상 종식 선언은 지난 5월 20일 첫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69일 만이다.
다만 정부는 아직 치료 중인 환자 1명이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이 번갈아 나오는 등 완쾌 판정을 받지 않고 있는 만큼 다음달 하순 이후에나 과학적이고 의료적 차원에서의 공식 종식 선언을 하게 될 전망이다.
황 총리는 “정부는 상황이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필요한 조치를 지속할 게획”이라며 “상황 대응 체계를 유지하면서 남은 환자 치료와 사후관리, 입국자 검역 강화, 병원에 대한 피해 보전과 지원 등 해야 할 일을 빈틈없이 마무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서 통과된 메르스 추경예산도 신속히 집행해 우리 경제가, 그리고 국민생활이 조속히 활력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총리는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종감염병 방역체계를 확실히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기회에 감염병 유입 차단, 현장 대응시스템 강화, 음압병실 등 시설 보강, 전문가 양성, 병원문화 개선 등 완성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메르스 초기에 확실히 대응하지 못한 점 등 대처과정의 문제점과 원인도 철저히 밝혀 그에 따른 조치도 뒤따르도록 하겠다”고 밝혀 초기대응 부실로 사태를 확산시킨 데 대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사태의 주무장관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여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황 총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 치료에 헌신한 의료진과 가족들, 격리자, 현장의 공직자와 자원봉사자 모두에게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무엇보다 여러 가지 불편함을 참고 협조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질병에 보다 강하고 걱정이 없는 나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가 민관의 지혜를 모아 함께 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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