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강용석 사진’ 맞다고 인정한 날, 정작 강용석은 “내가 국회에 있어야 되는데”… 기막힌 우연

A씨가 ‘강용석 사진’ 맞다고 인정한 날, 정작 강용석은 “내가 국회에 있어야 되는데”… 기막힌 우연

기사승인 2015-09-07 16:22:56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우연치고는 참으로 기막히다. 스캔들, 그것도 불륜 스캔들 당사자인 두 사람이 같은 날 글을 올렸다. 하지만 내용은 180도 다르다. 한 사람은 자신의 거짓말을 사죄했고, 또 한 사람의 자신이 잘 나가던 때를 그리워했다. 고소전으로 치닫고 있는 ‘강용석 스캔들’은 이렇게 아직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전 국회의원이자 방송인 겸 변호사 강용석과 불륜설에 휘말린 여성 블로거 A씨는 6일 한 매체가 공개했던 홍콩 수영장 속 인물이 강용석이 맞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였다.

A씨는 “각자의 업무상 홍콩을 다녀온 것이며 입국 날짜가 전혀 다르며 숙소 또한 각자 다르고 먼 곳”이라며 “각자의 업무 기간 중 연락이 닿은 그 날 저녁 약속을 하였고, 예약시간 전까지 남는 시간이 있다기에 제 숙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홍콩 만남은 인정한 것.

이어 “당시 제가 부인했던 이유는 ‘홍콩’이라는 단어로 스캔들이 일파만파 퍼지며 당사자가 만남을 잠시라도 인정하는 순간 해당 스캔들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는 듯한, 부적절한 만남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뢰인과 변호인으로 만나, 해당 재판이 길어지며 제 고충과 사견을 토로했고 다른 의뢰인들의 소송을 연결해 주었으며 그렇게 지인으로 지낸 것이 전부”라며 “마치 부적절한 사이로 (매체)에서 공개한 SNS 내용은 편집 왜곡된 것은 맞다. 이에 해당하는 형사소송 또한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불륜설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다시 한 번 선을 그은 것.

A씨는 일본 여행 중 강용석 이름으로 된 카드 영수증이 나왔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시 제 지인과 일본여행을 계획하던 중 강용석 또한 일본 출장을 간다는 이야기를 나누었고, ‘행선지를 함께 하면 어떠시겠냐, 저녁을 사시겠다’ 의견을 나누고 어차피 하루만 다녀와야했던 여행이기에 그에 동의하고 같은 행선지에서 오후에 만났다”며 “일정상 강용석 변호사가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며 카드를 제게 주고 식사를 하라 했으며 그 가격을 찍어 전송했다”고 밝혔다.

A씨는 “그 사진 또한 전송 후 지운 사진으로 현재 절취 또는 통신법위반으로 형사고소 진행 중입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글 말미에 “제 블로그에 스스로 강용석을 홍콩에서 보지 않았다는 거짓을 게재한 것을 위 사항에 밝혔듯이, 상대와 관계를 부적절한 사이로 여론이 흘러감에 두려운 마음으로 이전 포스트를 한 점을 이웃님들께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고 강조했다.

우연찮게도 같은 날 강용석도 자신의 블로그에 글 한 편을 올렸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딴 판이다. 과거 국회의원 시절을 그리워하는 동시에 아파트 매매로 고수익을 거둔 지인들의 일화를 소개했다. A씨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

강용석은 “한가한 일요일 오전이다. 10시 넘어서까지 자다가 깨서 창 밖을 내다보니 여의도의 스카이라인이 밤섬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그 옆으로는 가장 아름다운 한강다리로 불리는 서강대교의 아치가 보인다”며 “이 모든 광경을 저는 매일 창 밖으로 보고 있다. 저희 집이 바로 강변북로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온 지도 벌써 5년이 넘어 간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 오던 때가 2010년 봄이니까. 제가 한참 국회의원으로 잘 나가던 때이고 평생 국회의원 할 줄 알았다. 그래서 아침마다 창 밖으로 국회의사당을 보면 뿌듯할 걸로 생각했는데”라면서 “아침마다 국회의사당이 눈에 들어오는데 영 속이 편치 않다. 저기 내가 있어야 되는데”라고 덧붙였다.

최근 표지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맥심 코리아 사건을 꺼내며 과거 자신이 표지 모델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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