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실종자 수색 난항… 가족들 부검 희망

돌고래호 실종자 수색 난항… 가족들 부검 희망

기사승인 2015-09-08 19:51: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돌고래호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전복사고 나흘째인 8일 오후부터 해상 기상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밤낮없이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은 지난 6일 낮 12시47분 10번째 시신이 발견된 이후 이틀이 넘도록 들리지 않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 수중 표류에 대비해 저인망어선을 동원하는 한편 실종자가 원거리까지 표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남 진도군 조도, 완도군 보길도 일대 해안도 수색키로 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수색에는 해경 함정 25척,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9척, 항공기 7대가 동원됐다. 인근 해역 지리에 밝은 추자도 어선도 추가 투입됐다.

실종자 시신 여러 구가 해안 부근에서 발견됨에 따라 육상에서도 추자면사무소 공무원, 경찰, 소방, 주민 등 100여명이 추자도 해안 곳곳을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또한 실종자 수중 표류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저녁부터 저인망어선 16척을 동원, 추자도 근해 해저를 수색하기로 했다.

실종자가 원거리까지 표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도군 조도, 완도군 보길도 일대 해안가에 대해서도 해당 지자체에 공무원과 주민을 동원한 해안 수색을 요청했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 16명, 특공대 11명, 122구조대 16명, 해군 17명 등은 수중 수색을 벌였다.

8일 오후부터 추자도 해역을 포함한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바람이 초속 10∼16m로 강해지고 바다의 물결도 2∼4m 높이로 매우 높아지기 때문에 수색은 이날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추자도 청도 인근에 뒤집힌 채 결박돼 바다에 잠겨 있는 돌고래호를 인양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해경은 전날 수중 감식을 마치고 관할 지자체인 제주도에 인양 협조를 요청했다. 돌고래호 선주 김모(49)씨로부터 선체 포기 각서도 받았다.

해경은 배를 인양하고 나면 불법 개축 등 선체 구조변경에 대해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해경은 사고 피해자 유족들이 “피해자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아 익사했을 가능성보다는 늑장 수색에 따른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사망자의 사인도 조사한다.

이날 돌고래호 실종·사망자 가족이 모여 있는 전남 해남군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는 해경의 초기 수색에 대한 강한 불만과 의심이 표출됐다.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과 간담회에서 시신 부검을 희망했다.

최영택 가족대책위원장은 “(사망자 10명 시신 중) 2구가 부산으로 갔고, 나머지 8명의 가족 다수는 부검을 원한다”며 “전복 사고 후 상당수가 몇시간씩 배에 매달려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초기에만 발견했으면 10여 명은 더 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돌고래호는 5일 저녁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다가 통신이 끊긴 뒤 11시간 가까이 지난 6일 오전 6시25분쯤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호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진 채 발견되고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8명은 실종 상태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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