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요며칠 스포츠계에서는 속칭 '대포주사'라고 불리는 데포메드롤(Depo-Medrol)이 화제였다.
이유인 즉슨 이달 초 한화와 두산베어스 경기 중계를 맡았던 이병훈 SPOTV 해설위원의 발언 때문이다.
당시 이 위원은 "요즘 한화 주전 선수 대부분이 무조건 대포주사 맞고 야구장에 온다고 알고 있으면 된다"고 말했는데, 마침 이 데포메드롤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 의해 경기기간 중 금지된 약물이라 논란이 일었다.
방송이 나가고 며칠 뒤 "어려운 상황에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에서 한 말이 와전됐다"는 정정 보도로 일단락 됐지만, 때아닌 도핑 논란에 데포메드롤에 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데포메드롤 어떤약…'스테로이드' 성분 호르몬제
데포메드롤은 메틸프레드니솔론 아세테이트 성분의 주사제다.
복지부 분류상 부신호르몬제에 속하는데, 스테로이드제라고 이해하면 쉽다. 일반적으로는 류마티스관절염 또는 퇴행성관절염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소염 진통 목적으로 사용된다.
대포주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진통효과도 상당하다는 게 스포츠계 인사들의 전언으로, 금지약물로 분류되기 전까지는 대포주사 한 방을 맞고 경기를 뛰는 일이 미덕으로 여겨질 정도였다고.
지금도 경기기간 중에만 금지일뿐, 질환이나 부상치료 목적으로 전문의 처방을 받은 경우라면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제도에 의해 예외가 적용된다. 단 스테로이드제라는 특성상 남용하게 되면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되려 염증반응을 유발할 수도 있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진구 교수(스포츠의학센터)는 "데포메드롤의 진통 효과가 워낙 강력한 데다 가격이 싸다보니 한때 선수들 사이에서 애용됐던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인 효과는 좋지만 스테로이드제다보니 주1회 투여하는 식으로 남용할 경우 주위 조직을 약화시키고, 심하면 연골이 망가지는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며, "반드시 전문의 처방에 의해 엄격히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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