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김무성 ‘뿌리’ 건든 문재인… 새누리 “휴일에 할 소리냐”

박근혜·김무성 ‘뿌리’ 건든 문재인… 새누리 “휴일에 할 소리냐”

기사승인 2015-10-19 00:10:56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두 분의 선대가 친일·독재에 책임있는 분들이다 보니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이 이번 교과서 사태의 배경이고 발단”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열린 ‘엄마들이 뿔났다! 친일교과서 반대 강남서초 엄마들과의 대화’ 간담회에 참석, 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해 “왜 이러는지 생각해보면 결국은 박 대통령, 또 넓히면 김 대표의 아주 편향된, 그야말로 편향된 역사관과 역사인식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에 대해선 “5·16 군사 쿠데타도 혁명이라고 생각하고, 유신독재는 구국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역사관으로 보면 지금 교과서들이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문 대표는 “지금 김 대표 주장도 일제시대 때 친일의 역사에 대해 우리가 비판하고 일제 식민시대를 우리가 어둡게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을 자학의 역사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일본 우익과 똑같다”고 했다.

“국사학자의 90%가 좌파가 됐다”는 김 대표의 전날 발언에 대해선 “스스로 자신의 역사관이 편향돼 있다는 걸 자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 교과서 체제에서 수능이 쉬워질 것이라는 여당 측 논리에 대해서는 “교과서 한 권에서 출제하면 변별력이 없어 아주 지엽·말단적이고 시시콜콜한 것들을 출제하게 될 것”이라며 “수능 부담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대표는 19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 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의 ‘야권 정치지도자 연석회의’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예산심사를 전면거부하거나 국회를 올스톱 시킬 순 없다”면서 “우리가 할 일은 하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허위 선전·선동”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장우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야당 대표이자 대선 후보까지 지냈던 분의 말씀인지 참으로 의심스럽고 경악스럽다”면서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특히 “매사를 편가르고 정쟁화하려는 것인지, 휴일에 학부모들을 만나서 그게 야당 대표가 과연 할 소리냐”면서 “문 대표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친일·독재를 미화했다는 허위 선전·선동을 한 데 대해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국민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편향된 교과서를 균형잡힌 교과서로 바꿔서 자라나는 미래 세대가 확실한 국가관과 세계관을 갖고,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를 갖도록 하자는 취지”라며 “친일·독재를 미화한다는 엉뚱한 주장은 도대체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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