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회전근개파열·석회화건염… 한 눈에 보는 어깨 증상과 치료법

오십견·회전근개파열·석회화건염… 한 눈에 보는 어깨 증상과 치료법

기사승인 2015-10-30 16:20:55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24시간. 심지어 잠을 자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우리 몸 중에서 움직임이 가장 많은 부위는 어디 일까. 바로 무릎과 함께 움직임이 많은 곳이 어깨다. 단순한 일상생활에서의 동작만으로도 하루 약 3000~4000번 정도의 운동이 이뤄진다.

이처럼 움직임이 많다보니 다른 어떤 부위보다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어깨다. 어깨 질환은 원인은 달라도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한 만성적인 어깨통증은 물론 심적 부담감이 있을 때조차 ‘어깨가 무겁다’는 관용구가 쓰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은 어깨통증에 익숙하다. 그러나 어깨는 조금만 쉬면 자연 치유되는 신체부위라는 생각에 통증이 있어도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또 중년층에겐 오십견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나이가 들면 원래 이렇게 아픈 것이라 스스로 치부하는 경우도 많다.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은 “어깨에서 통증이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이 오십견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의 통증은 증상만을 가지고 쉽게 오십견이라고 자가 진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어깨질환이 많고 실제 어깨통증환자 중 70%가량이 회전근개파열로 진단 받는다”고 말했다.



사실 오십견은 정확한 의학적 병명이 아니다. 오십견의 정식 의학적 병명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관절낭염’으로 어깨 관절 주위의 연부조직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유착 및 염증이 발생하며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깨힘줄이 파열되는 것을 일컫는 회전근개파열과는 분명히 다른 질환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외 측봉우리에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하며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회전근개가 외상이나 퇴행성변화로 염증이 생기고 파열되는 것을 회전근개파열이라 한다.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어깨통증을 동반하고 밤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모든 방향으로 팔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힘든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파열은 특정동작을 취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운동이나 반복되는 집안일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해 회전근개파열이 발생되는 젊은 층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달리 자연 치유되지 않고 한 번 손상되면 점점 염증과 파열이 악화돼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어깨의 움직임이 불안정해 질수 있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한곳에서 시작된 파열이 다른 힘줄로 옮겨와 완전파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에 치료 받아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파열 정도나 위치, 크기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된다. 파열부위가 작다면 주사치료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방법이 가능하지만, 파열 정도가 절반 이상 진행된 상태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어깨에 직접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봉합하는 치료법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석회성건염은 가장 통증이 극심한 어깨질환으로 꼽힌다. 석회성건염은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에 석회질이 끼어 염증을 유발하고 돌처럼 굳어지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인대 사이에 형성돼 있던 돌과 같은 석회물질이 갑자기 녹으면서 화학물질을 내뿜어 어깨에 불이 나는 것처럼 뜨겁고 큰 통증을 유발한다.

보통 만들어질 때가 아니라 녹을 때 주로 증상을 일으키며 한 번에 다 녹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발병 원인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깨힘줄로 가는 혈액공급이 줄어들고 퇴행성 변화로 인해 석회질이 침착되면서 질환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계에 따라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지만 통증의 정도가 0점에서 10점까지라고 했을 때, 산통의 고통을 6점이라고 한다면 석회성건염에 의한 통증은 8~9점까지로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아픈 쪽으로는 눕기도 힘들며 어깨 바로 아래쪽을 눌렀을 때 상당히 아픈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또 누워있을 때는 서있을 때보다 중력의 영향을 덜 받아 어깨관절 내 여유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에 잠자리에 드는 밤에 유독증상이 심해지곤 한다.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은 “어깨질환은 전문의가 아니면 구분이 어렵고, 유사증상이 많아 환자 스스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어깨의 통증이 있는 경우 손상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경우 주사나 물리치료로 완쾌가 가능하고 회복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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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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