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트렌드에 민감한 2030들은 요즘 강원도 양양으로 간다. 서핑을 하기 위해서다. 파도를 타는 것도 짜릿하지만 남들이 잘 모르는 서핑 문화를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이 그들을 더 짜릿하게 만든다. 밴드 혁오가 MBC ‘무한도전’에 나와 인기를 얻자 기존 팬들은 “혼자만 알던 밴드를 뺏겨 버렸다”고 애통해했다. 자신의 취향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게 됐기 때문에 이들은 ‘새로운 혁오’를 찾아 나설 것이다. ‘라이프 트렌드 2016’은 취향을 숨기는 사람들과 그들의 은밀한 취향이 2016년을 주도할 핫 트렌드가 될 거라고 전망한다.
“취향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가장 꺼려하는 것이 돈만 내면 누구나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것이 되는 순간 매력적인 취향이란 가치는 무너진다. 그래서 아는 사람끼리만, 친한 사람끼리만 아는 것으로 남겨 두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취향에 대해 이중적 태도를 갖고 있다. 보편적 취향은 드러내고 특별한 취향은 감춘다.” (p.28)
생활·문화 전용 트렌드서 ‘라이프 트렌드 2016’은 ‘그들의 은밀한 취향’을 핵심 키워드로 다룬다. 점점 개인화되는 사회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의 SNS는 남들과 다른 취향이 돋보이는 세상을 만들었다. ‘라이프 트렌드 2016’을 통해 취향을 감추는 사람들과 자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갈 ‘취향의 2016년’을 만나볼 수 있다.
김용섭 지음 / 부키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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