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가 기쁨조냐!” 류승룡이 지른 불, 기름 붓고 응답한 고경표… 인터넷 논쟁으로 비호감 되나

“수지가 기쁨조냐!” 류승룡이 지른 불, 기름 붓고 응답한 고경표… 인터넷 논쟁으로 비호감 되나

기사승인 2015-11-21 11:15:5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배우 류승룡이 지른 불에 고경표가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불똥은 영화 ‘도리화가’와 tvN ‘응답하라 1988’로 튀는 모양새다.

발단은 류승룡이 제공했다. 류승룡은 이달 4일 ‘도리화가’ 쇼케이스에서 함께 출연한 수지에 대해 “제가 촬영이 없는데도 이렇게 현장에 많이 간 영화는 처음”이라면서 “수지가 있을 때와 없을 때 분위기가 너무 달랐다. 여배우가 현장에서 가져야 할 덕목들 기다림, 그리고 애교, 있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감을 주는 존재감이 촬영장에 해피 바이러스를 줬다. 실제로 빼빼로 데이 때는 100여 명의 스태프 모두에게 손글씨가 담긴 빼빼로를 선물했다”고 답했다.

현장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MBC ‘출발 비디오 여행’을 통해 ‘기다림, 그리고 애교’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일이 커졌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기쁨조처럼 대한다’ ‘기다림과 애교가 대체 왜 여배우에게 필요한가’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이라는 원색적인 비판이 이어졌다. 최근 페미니즘 논쟁이 격화돼 남녀 혐오로 이어진 온라인 분위기까지 더해져 갑론을박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앞서 류승룡이 영화 ‘손님’ 개봉 당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객이 영화의 행간을 읽지 못하고, 미덕을 못 찾아낸 것 같다”며 흥행 부진을 관객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묘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그는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행간을 보면,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수의 관객이 이런 의미를 읽어낼 줄 알았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일차적인 쥐에 대한 혐오라니”라고 했었다.

류승룡의 수지에 관한 발언에 고경표가 발끈하면서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고경표는 19일 자신의 SNS에 “이게 뭔 말 같지도 않은 헛소리야. 저기 사이트 상황 설명 좀 해줄 사람”이라고 격하게 분노했다. 이어 “나도 ‘간신’ 촬영하면서 옆 세트장이라 인사드릴 겸 갔었는데 수지가 정말 착하고 뭘 하지 않아도 분위기 좋고 그냥 수지가 너무 예쁘고 같이 촬영하는 사람들 모두 수지를 정말 좋아하는 게 느껴졌는데”라고 글을 올렸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그나마 나았다. 고경표가 “류승룡 선배님이 하신 말씀이 도대체 어떻게 봐야 저런 댓글이 달리는 거야. 저 사이트는 뭐지. 무슨 말이야. 댓글들 보면 이상한 말뿐이던데. 저 사람들은 사회생활이 가능한 사고방식을 가진 거야? 누가 좀 설명해줘. 대부분 댓글이 여자가 단 것 같은데 여자들은 무슨 말인지 이해 가는 거야? 저 반응이? 진짜 수지가 기쁨조라고 느껴져? 선배님이 변태처럼 보이는 발언이었어?”라고 하자 여성 커뮤니티에선 집단적으로 비판이 터져나왔다.

고경표 측은 크게 당황하는 분위기다. 한 매체를 통해 “일단 본인과 이 문제를 두고 얘기를 나누고 있다.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고경표의 과거 SNS 발언을 모은 게시물이 퍼지고 있고, 류승룡이 개봉을 앞둔 ‘도리화가’와 고경표가 출연 중인 tvN ‘응답하라 1988’를 보지 않겠다는 과격한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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