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세요] ‘YS 아들’에게 밉보인 ‘정치적 아들’… 현철씨 과거 김무성에게 “병문안이나”

[어떻게 생각하세요] ‘YS 아들’에게 밉보인 ‘정치적 아들’… 현철씨 과거 김무성에게 “병문안이나”

기사승인 2015-11-24 11:03:56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YS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상주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이 표현은 설득력이 있습니다. 김 대표는 1983년 자신의 사업을 정리하고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갔습니다. YS가 결성하고 있던 민주화추진협의회에 창립 멤버로 참여하며 정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상도동계로 밑바닥부터 정치를 배운 김 대표는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한 뒤 대통령 민정·사정비서관을 지냈습니다. 이듬해 12월에는 당시 43세 나이로 최연소 내무부 차관에 올랐습니다. 이후 1996년 15대 총선부터 내리 5선을 지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차남 현철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 김 대표를 정조준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현철씨가 지난해 7월 “김무성 의원은 친박 비박 사이에서 줄타기나 하지 말고 1년 이상 입원 중인 아버님 병문안부터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요”라고 올린 게시물이 대표적입니다.

공교롭게도 김 대표는 현철씨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지 4일 만에 김 전 대통령 병실을 찾았습니다. 당시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께서 병세로 말씀을 잘 못하셨지만 내가 ‘모신 지 30년 만에 여당 당 대표 돼서 왔습니다’라고 하자 나를 알아보고 좋아하셨다”며 “(김 전 대통령은) 말씀을 제대로 못하셔서 ‘잘해라’라고만 했다. 상태는 호전 중이셨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YS의 아들이 정치적 아들을 인터넷에서 소위 ‘저격’한 것은 이뿐 만이 아닙니다. 현철씨는 2013년 9월 “요즘 집권여당의 김무성의원이 무척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내 각종 모임뿐만 아니라 여러 정부 행사에 마치 자신의 행사처럼 각종 모임에 정말 열심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다음 정치행보를 위해 한참 뛰고 있구나라고 느껴집니다”라고 트위터에서 비꼬았습니다.

같은해 12월에는 “찌라시 정권의 찌라시 김무성 무사하니 좋아? 대선 군개입 없고 정치개입만 했다 좋아?”, 다음해 1월에는 “찌라시 김무성 개인일탈 남재준 등 정상회담 유출이나 공개한 행위 모두 무혐의. 야당이 정말 정신차려야 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야 할텐데”라고 현철씨는 김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2월에도 “5·16 혁명이 없었으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었을까?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적화통일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무능하고 부패한 우리 정치권을 뒤짚어엎어 혁명을 했다. 이 말은 정말 쪽팔리지만 과거 상도동 사람이라던 김무성 의원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올해 7월 또한 “배신의 정치라고 하는데 2002년엔 서청원에 의해 2004년엔 최병렬이 2008년엔 이재오 2012년엔 박근혜의 오더를 받은 권영세가 나를 물먹였지”라며 “거긴엔 김기춘의 장난이 한몫했고. 게다가 김무성도 같이 공천탈락하면 무소속연대 한다더니 뒷통수쳤지”라고 현철씨는 김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이쯤 되니 YS의 아들과 정치적 아들은 형제 사이가 아니라 원수 사이 같다는 표현이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나올 법 합니다.
조현우 기자 기자
canne@kmib.co.kr
조현우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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