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는 오늘(26일) 박근혜 대통령의 고인의 영결식 참여와 관련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건강상태를 고려해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결식은 오늘 오후 2시부터 1시간20분간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진행됩니다.
언론과 네티즌들은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생전 고인이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숙적’처럼 지낸 전력에 비춰, 이번 불참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박 대통령과 고인의 대결구도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죠.
유신정권 당시 고인은 유신에 대해 서슴없이 전면비판을 가했습니다. 이후 체제 내의 비판으로 바뀌었지만, ‘여당은 박정희, 야당은 김영삼’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둘의 대결은 지속됐습니다. 고인은 회고록에서 “박정희와 둘이 만난 자리에서 그가 눈물을 흘리며 ‘대통령을 오래 할 생각이 없다. 민주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을 지금 생각하면 나를 속이려고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불편한 심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과거 박 대통령을 ‘칠푼이’라 부르며 낮잡아 일컫기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언동에는 고인에 대한 존경이나 공감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고인이 아버지의 적이었고, 게다가 자신을 대놓고 칠푼이라고 불러서 (그렇다)”라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결식 불참 가능성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여러 언론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 대해서는 더 봐가면서 어떻게 할지 최대한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결식 참여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요인을 묻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건강이 우선”이라면서, “순방, 날씨 등 여러 사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7박10일 일정으로 G20 정상회의를 비롯해 AFEC, 아세안+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건강이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30시간 가까운 비행시간으로 피로가 누적되며 귀국 후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습니다.
이에 전날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에 이어 오늘 오전 예정됐던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도 불참했습니다.
정 대변인은 “대통령이 평소 애척을 보인 박람회도 결국 불참했다”며, “순방을 앞두고 있어 컨디션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참모진의 의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9일 출국해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정상회의와 중유럽 4개국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등에 참석키 위해 5박7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체코를 방문합니다. 건강관리가 중요한 시기임에는 분명합니다.
특히 이번 영결식이 영하권의 추운 날씨 속에 외부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건강 악화가 우려된다는 게 청와대의 생각입니다.
정황 상 이번 영결식에 박 대통령의 불참이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박 대통령의 격한 일정과 건강상 문제가 고인에 대한 불편한 심기와 겹쳐 괜스레 묘한 해석들을 뽑아내고 있습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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