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조현우 기자] 게임 채널과 전투력이 무슨 상관 관계라도 있는 것일까요.
국방부가 군 생활관 TV에서 게임 전문 채널을 시청할 수 없게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게임 채널은 주로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 등 e스포츠 중계가 이뤄집니다.
국방부는 이달 1일부터 군 생활관에 비치된 TV에서 게임 채널을 제외시켰습니다. 성인·홈쇼핑 채널 송출 금지와 동일한 조치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장병들이 하루종일 게임 채널만 틀어놓고 있다는 민원이 들어와 게임 채널 송출이 안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군 생활관 IPTV 서비스를 제공하는 LG유플러스에 게임 채널을 빼도록 했습니다. 앞서 5월에는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에도 채널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성인·홈쇼핑 채널의 송출 금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는 난리가 났습니다. 성인 장병 채널 선택권을 빼앗는 처사라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힘든 군 생활인 것을 감안해 달라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게임 채널을 아예 막았겠냐는 옹호론도 있습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방부의 e스포츠·게임 채널 송출 금지는 우매한 일이다. 젊음을 희생하며 나라를 지키는 장병을 마음대로 통제해도 되는 대상으로 여기는 국방부의 ‘갑질’ 마인드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국방부 처사는 박근혜 정부가 주도하는 창조경제에도 어긋난다. 게임은 한국 콘텐츠 수출의 55%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콘텐츠이자 미래 먹거리며, 창조경제의 가장 모범적인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차단하는 국방부 처사는 구시대적이자 꼰대적 발상으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국e스포츠협회도 “군 내에서 가장 많은 장병들이 시청하는 드라마 채널, 음악 채널, 스포츠 채널 들은 허용하면서 게임 방송을 시청하는 것으로 게임에 빠질 수 있기에 게임 채널 송출을 중단 한다는 논리는 옳지 않다”며 “게임과 e스포츠는 이미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함께 공감하며 즐기는 문화 콘텐츠”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