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바디의 명암… ‘EPL 득점 선두’와 대비되는 ‘동양인 비하’

제이미 바디의 명암… ‘EPL 득점 선두’와 대비되는 ‘동양인 비하’

기사승인 2015-12-15 11:33:55
사진=BBC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의 돌풍이 매섭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제이미 바디가 있다.

제이미 바디는 최근 11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EPL의 전설 뤼트 판 니스텔로이(네덜란드)와 티에리 앙리(프랑스)를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공교롭게도 제이미가 기록을 세운 상대는 종전 10경기 연속골로 1위 자리를 지켜온 판 니스텔로이의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바디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당연히 기쁘다”면서 “하지만 팀이 잘하고 있는 게 더 기쁘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 팀은 정말 잘 했다. 팀의 사기도 충만했고 역습도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제이미 바디는 셰필드 출생으로 어린 시절 셰필드 웬즈데이 유스팀 소속이었으나 방출됐다. 키가 작고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크게 상심한 제이미는 축구선수로서의 인생을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데 방출되고 한 달 만에 키가 20cm나 크는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급격히 커진 키에 바디는 마냥 기쁠 수만은 없었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키가 급작스레 큰 것은 당시의 내게 불행스런 일이었다. 축구에 대한 미련을 접을 수 없게 했기 때문”이라 회상했을 정도다.

이후 8개월간 막노동을 하던 바디는 친구의 권유로 아마추어 비(非) 리그 팀인 스톡스브리지에서 주급 30파운드(한화 약 5만2000원)을 받고 부업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주업은 여전히 막노동 일이었다.

한때 바디는 발목에 전자 발찌를 착용한 채 감시받기도 했다. 자신의 친한 친구가 보청기를 착용한 것에 대해 조롱하는 말을 듣고 큰 싸움이 벌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출전시간과 강제 귀가시간이 겹치는 날이면 도중 교체아웃 돼 집으로 달려가야 하는 시절도 있었다. 아버지는 그의 귀가를 위해 경기장 밖에서 기다렸다가 차에 타자마자 집으로 쏜살같이 차를 몰아 달려가는 일은 일상이었다.

바디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 때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면서, “가족의 헌신과 친구들의 위로는 나를 더 강하게 했고, 믿음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바디는 한때 동양인 비하로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

지난 8월, 한 카지노에서 바디는 일본 남성에게 ‘Jap(일본인을 비하하는 발언)’이란 단어를 세 번 외치고 나중엔 심한 욕설까지 퍼부었다.

해당 사건의 영상이 공개되며 바디는 엄청난 질타를 받아야 했다. 인종차별발언은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금기시되는 행동 중 하나기 때문.

바디는 자신의 잘못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고, 직접 문제에 대면하는 것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인종 차별 발언의 피해자와 일대일 대면을 했고, 구단으로부터 받은 벌금 징계는 피해자가 선택한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또한 다양성 이해를 위한 교육도 이수했으며 인터뷰를 통해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당시 바디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엄청나게 후회했고, 나에 대한 실망으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분명 나답지 않은 일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직접 그 친구(일본인)를 만났다. 그 친구에게 (당시 상황이) 바보 같고 멍청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양쪽 모두 할 말을 한 뒤에는 악수를 했고, 그것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은 제이미 바디의 향후 행보를 놓고 EPL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디는 현재 16경기에 나서 15득점을 올리고 있다. 경기당 1골에 가까운 기록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굉장히 보기 드문 성적이다.

지난 시즌엔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33경기 26득점을 올리며 득점왕에 오른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 바디의 행보는 ‘특급 공격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더군다나 근 10년간 EPL은 ‘공격수 수입리그’란 오명을 쓸 정도로 특출 난 공격수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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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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