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2015년의 한국 대형 영화들은 경사가 가득했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3편에, 그 중 두 편은 여름 성수기에 개봉하며 ‘쌍천만’을 이뤘다.
2015년 1000만 영화 중 가장 먼저 탄생한 것은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지난해 12월 개봉한 작품이지만 2015년 1월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5 1000만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황정민이 ‘국제시장’에서 대한민국 장년층을 대표하는 아버지 덕수 역을 맡았다. 한국 근현대사 속 50년을 버텨낸 덕수는 우리의 남편, 아버지, 굳건한 뿌리 역을 맡아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얻었다.
두 번째 1000만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은 전지현이라는 배우의 역사를 다시 썼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엇갈린 쌍둥이의 운명을 그린 ‘암살’은 개봉 당초 18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로 화제가 됐고, ‘도둑들’의 최동훈 감독 작품이라는 점에서 다시 관심의 초점이 됐다. 애초부터 1000만 관객을 예상하고 만들어진 영화였기 때문에 영화 자체의 흥행은 당연하게도 여겨졌으나, 전지현의 열연이 빛났다. 여태껏 전지현의 필모그래피가 그의 스타성과 배우 자체가 갖고 있는 캐릭터성에 기인해 만들어졌다면 ‘암살’속 전지현은 훌륭하게 영화의 주춧돌 역을 해냈다.
이어 황정민이 다시 8월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으로 극장을 찾았다. 서울 광역수사대 형사 서도철로 분한 황정민은 악독한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와의 대결로 관객에게 쾌감을 안겼다. 실제 있었던 재벌 구타사건을 연상케 하는 사건 안에서 서도철은 대한민국 서민을 대변하는 대사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를 남기며 1000만이라는 기록을 갱신했다. 더불어 7월에 먼저 개봉한 영화 ‘암살’과 함께 나란히 극장에서 ‘쌍천만 시대’를 만들며 한국 극장 관객 저변이 넓어졌음을 입증했다.
반면 대형 작품만 흥하고 평작들은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한 해 동안 3편의 천만 영화가 나왔으며 500만 이상 관객이 든 한국영화는 총 7편이다. 그러나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는 240편이다. 이 중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단 22편 뿐. 대형 투자사의 자본이 투입된 대형 영화는 흥했지만 아닌 작품들은 그대로 사라졌다.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양극화되고 있는 것.
티켓 파워에 의존하는 작품들의 안일함이 이런 현상을 낳았다는 지적도 있다. 두 개의 천만 영화에는 모두 배우 황정민이 출연했다. 작품 자체의 훌륭함보다는 배우의 스타성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시장’은 “독재정권 시절을 미화해 놓고 중년층 관객들의 ‘추억 보정’의 덕만 봤다” 뼈아픈 평을 듣기도 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보다 배우와 배급사 파워에 의존하는 영화시장은 관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했고, 이것이 영화계의 양극화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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