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각종 스캔들의 중심에 서 있는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이 "모든 원인은 월드컵 개최지 선정에서 비롯됐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얼마 전 윤리위원회로부터 '8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며 사실상 FIFA로부터 영구 퇴출된 거나 다름 없는 상태다.
블라터는 24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0년 12월 FIFA 집행위원회가 카타르와 러시아를 차기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하면서 지금의 곤경들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블라터는 지난 18년 간 회장으로 장기 군림했다. 때문에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명(UEFA) 회장을 비롯한 상당수의 FIFA 인사들이 그의 최측근으로 구성돼있으며, 대륙별로도 고룬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플라티니에게 불법자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나며 8년 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사실상 종신형이다.
이에 블라터는 "중세식 마녀사냥이다"라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기구한 신세가 된 블라터는 끝까지 자신의 부정부패에 대해선 사과하지 않고, 지금의 상황을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반대파가 다수 생겼기 때문이라고 둘러댔다.
그는 "당시 집행위에서 2022년 개최지로 미국을 선호했으나 프랑스 출신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회장의 태도가 막판 돌변하면서 카타르로 표가 몰렸다"면서, "당초 플라티니 회장은 나에게 카타르가 선정되면 사람들은 FIFA가 스스로를 팔아넘겼다고 비난할 것이라면서 신중을 당부했으나 1주일후 사정이 달라졌다며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블라터는 "플라티니가 당시 프랑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카타르 왕족간 3자 오찬회동 후 태도를 바꿨으며,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시 항공산업 분야에서 카타르와 큰 이해가 걸려있던 상황에서 플라티니에게 카타르를 지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발설했다.
블라터는 "내가 FIFA에 재직한 이래 월드컵 개최지는 통상적으로 각국 정부의 추천에 의해 결정돼왔다"면서, "당시 카타르가 2018년 스페인-포르투갈 공동개최를 지지하는 것을 조건으로 스페인이 2022년 개최지로 카타르를 지지하기로 거래했다. 결국 엘리제궁 회동 2주일도 안돼 열린 집행위 투표에서 플라티니를 비롯해 스페인 등 일부 유럽지역 집행위원들이 카타르에 표를 던졌다"고 폭로했다.
블라터는 그러나 최근 FIFA 추문 파동에 결국 자신의 장기 집권 계획이 연관돼 있음을 비췄다.
블라터는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돼온 플라티니와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2015년 회장 선거에 자신이 또다시 출마를 선언하면서부터라고 스스럼없이 말하면서도, "플라티니가 블라터를 찍지 말라고 떠들고 다녀 우정에 금이 갔다"고 말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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