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혜리 기자] ‘쿡방’ ‘음악예능’ 에 질린 시청자들에게 희소식이 찾아왔습니다. 2016년 예능계의 트렌드가 대폭 바뀔 전망인데요. 생활밀착형 아이템인 ‘집방’ ‘펫방’이 새롭게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방송가는 ‘쿡방’과 ‘음악예능’이 강세였습니다. tvN ‘삼시세끼’ ‘집밥 백선생’, JTBC ‘냉장고를 부탁해’, SBS ‘3대 천왕’ 등 15개 이상의 ‘쿡방’이 넘쳐났죠. ‘음악예능’ 역시 MBC ‘복면가왕’,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JTBC ‘슈가맨’ 등의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두 콘텐츠는 물론 지금도 인기가 높지만, 채널만 돌려도 재방송까지 수십 개가 동시에 나오는 ‘포화 상태’ 및 장기집권으로 인해 피로감이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방송가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해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죠.
▲‘집방’, 리빙 예능의 귀환
2000년 방송된 MBC ‘신동엽의 러브 하우스’를 이후로 자취를 감췄던 리빙 예능, 이른바 ‘집방’이 2016년 새롭게 돌아왔습니다. 작금의 ‘집방’들이 ‘신동엽의 러브하우스’와 주로 다른 점은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를 주는 점입니다. 1인 가구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일상에 대한 관심과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아진 대중에 편승해 자연스레 ‘집방’의 인기 상승을 노리는 것이죠..
JTBC ‘헌집 줄게 새집 다오’는 출연자의 방을 스튜디오로 그대로 옮겨와 리모델링을 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출연자의 취향과 생활을 고려한 셀프 인테리어를 제시해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또 99만원 한도 내에서 패널들이 인테리어를 완성해야 하는 대결 형식을 빌려 인테리어 비용에 대한 부담까지 덜었습니다.
tvN ‘내 방의 품격’ 역시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한 각종 실생활 팁을 전수합니다. 여기에 노홍철, 박건형, 김준현, 오상진 등 활기 넘치는 MC들이 어려운 인테리어를 쉽게 풀어내죠. 이 외에도 XTM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 채널A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 MBN ‘오시면 좋으리’ 등 다양한 형태의 ‘집방’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육아예능 아닌 애완예능?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반려견이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방송가도 ‘애완예능’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한동안 방송가를 점령했던 ‘육아예능’의 시대가 가고 ‘애완예능’, 즉 ‘펫방’이 대세를 타고 있습니다.
먼저 JTBC는 반려동물 버라이어티 ‘마리와 나’를 내놓았습니다. 여행, 출장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반려동물과 떨어져야 하는 주인들을 대신해 스타들이 ‘펫 시터’가 돼 동물을 돌보는데요. 방송인 강호동, 가수 겸 배우 서인국, 배우 심형탁, 가수 이재훈, 은지원, 김민재, 그룹 아이콘의 멤버 BI, 김진환이 출연해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가감 없이 그려져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채널A ‘개밥 주는 남자’는 외로운 독신남과 반려견의 리얼 동거를 담았습니다. 개그맨 주병진은 웰시코기 삼남매를, 배우 김민준은 반려견 곰돌이와, 전 농구선수 현주엽은 아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숑프리제 종 개를 가족으로 맞이해 동거하고 있습니다. 한 생명체를 집안에 들인 남자들이 삶의 위안을 얻고, 동시에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개밥 주는 남자’의 관전 포인트죠.
이제 갓 시작한 ‘집방’과 ‘펫방’이 2016년 ‘쿡방’을 누르고 대세 콘텐츠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hy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