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타히티 지수가 받은 성접대 제의, 어리고 예쁜 여성은 돈이면 다 되나요

[친절한 쿡기자] 타히티 지수가 받은 성접대 제의, 어리고 예쁜 여성은 돈이면 다 되나요

기사승인 2016-01-12 13:33:55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연예인들은 성접대를 한다’는 이야기가 일종의 구전설화처럼 대한민국 연예계를 떠돈 지는 한참 됐습니다. ‘스폰서’라는 단어가 ‘일종의 재력가나 권력자가 여성 연예인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대신 성적인 관계를 이어간다’는 개념으로 둔갑해 연예계를 떠돈 세월은 셀 수도 없습니다. 이 ‘성접대 유령’의 실체는 그간 검찰 수사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는 증명돼왔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바로 그룹 타히티의 지수를 통해서입니다.

지난 11일 타히티의 지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다이렉트(메시지) 굉장히 불쾌합니다”라며 “사진마다 댓글로 확인하라 하고, 여러 번 이런 메시지를 보내시는데 하지마세요. 기분이 안 좋네요”라는 글과 함께 한 사용자가 자신에게 보낸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사진의 내용은 놀라웠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자신을 ‘스폰서 브로커’라고 칭하며 “손님 한 분이 지수 씨 팬이라 만나고 싶어한다”며 “한 타임당 페이 200~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제안해 황당함을 안겼죠. 메시지는 계속됐습니다. 지수가 이에 응하지 않자 계속해서 “400?”이라는 메시지로 마치 경매하듯 가격을 올리는 끈기까지 보였죠.

메시지 전문이 공개되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습니다. 지수의 불쾌함도 불쾌함이지만, 실제로 이렇게나 노골적으로 성접대 제의 방식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메시지의 내용은 당황스럽고 천박하기 그지없습니다. 단순히 팬이라서 만난다기에는 너무나 큰 액수, 계속해서 지수의 의사를 떠보듯이 은근하게 ‘만남’을 부채질하는 메시지의 내용은 누가 봐도 성접대를 노골적으로 의미하고 있죠. 이 메시지의 주인이 실제로 스폰서 브로커인지의 여부는 알 수 없으며 단순한 장난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20대 초반의 여성에게 보내진 메시지로는 충격적인 수준입니다.

이 같은 ‘스폰서’ 이야기는 하루 이틀 불거진 일은 아닙니다. 2009년 故 배우 장자연이 자살하기 전 “성 상납과 술 접대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는 것이 알려진 후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가 회자됐습니다. 검경 수사로 이어졌지만 의문이 시원하게 풀려지지 않은 채 마무리됐죠. 배우 김부선 또한 2013년 한 예능 방송에서 자신이 과거 성 접대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제안을 했던 사람의 실명을 거론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하는 곤욕을 치렀죠.

타히티 소속사 드림엔터테인먼트는 12일 사이버 수사대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하고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씁쓸함은 남습니다. 단순히 지수가 안타까워서가 아닌, 우리 사회가 어리고 예쁜 여성에 대해 갖는 태도를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이죠. 돈이면 사람을 살 수 있다는 태도, 성접대 제의가 너무나 간단히 이뤄지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줍니다.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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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 기자 기자
rickonb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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