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거상’ 포르투 손에 쥐어진 석현준… ‘팔카오의 꿈’ 꾸다

[친절한 쿡기자] ‘거상’ 포르투 손에 쥐어진 석현준… ‘팔카오의 꿈’ 꾸다

기사승인 2016-01-15 15:55:55
사진=비토리아 세투발 홈페이지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세간에 무성했던 석현준의 ‘FC 포르투 이적설’이 현실이 됐습니다. 포르투는 1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석현준의 입단을 알렸죠. 계약기간은 2020년 6월까지이고 이적료는 150만 유로(약 2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석현준의 이번 입단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는 포르투가 ‘거상(巨商)’이란 별칭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축구계에서 거상이란 낮은 가격에 선수를 영입해 높은 가격에 파는 구단들을 말합니다.

몇 해 전엔 라다멜 팔카오(콜롬비아)는 포르투 소속으로 포르투갈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른 뒤, 다음 시즌 4700만 유로(약 62억원)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렌티코(AT) 마드리드에 팔렸습니다.

이 외에도 브라질산 공격수 헐크(포르투→제니트, 6000만 유로), 월드컵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포르투→모나코, 4500만 유로), 다닐루(브라질, 포르투→레알 마드리드, 3150만 유로), 안데르손(브라질, 포르투→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100만 유로), 히카르두 카르발류(포르투갈, 포르투→첼시, 3000만 유로), 페페(브라질, 포르투→레알 마드리드, 3000만 유로) 등이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빅(Big)’ 클럽으로 이적했습니다.

그렇다면 석현준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까요? 당장의 상황에 빗대자면 ‘Yes’입니다. 주전경쟁 또한 ‘그린라이트’이죠.

근래 포르투는 공격진에서 활기를 불어넣을 선수가 절실했습니다. 수비와 미드필더진은 안정성을 더해가고 있지만 공격진에서 확실한 골잡이가 없었습니다. 이번 시즌 뱅상 아부바카(카메룬)와 헤수스 코로나(멕시코)가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죠. 석현준의 주전경쟁은 순조로울 전망입니다.

석현준의 득점력 못지않은 이타적인 플레이도 기대를 갖게 합니다. 석현준은 올 시즌 9골을 넣으면서도 7개의 도움을 기록해 도우미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 왔죠.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는 흔히 ‘빅3’로 축약됩니다. 포르투와 함께 스포르팅 리스본, 벤피카가 있죠. 포르투는 이 중에서 꼴찌입니다. 17경기 12승 4무 1패(승점 40점)로 14승 2무 1패(승점 44점)의 스포르팅 리스본과 13승 1무 3패(승점 40)의 벤피카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죠.

포르투로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순위입니다. 이 가운데 석현준이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위권 도약에 일조한다면 단연 돋보일 겁니다. 포르투를 주시하고 있는 수많은 빅클럽들에겐 확실한 눈도장이 되겠죠.

포르투는 석현준을 영입하며 3000만 유로(약 396억원)의 바이아웃(다른 구단으로 옮길 경우의 최소 이적료)을 걸었습니다. 석현준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죠. 아울러 그의 차기 이적까지도 고려한 처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석현준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2009년 네덜란드 명문구단 아약스에 입단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석현준이었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FC 흐로닝언(네덜란드), CS 마리티무(포르투갈),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CD 나시오날(포르투갈) 등으로의 이적에 전전했습니다.

K리그로의 이적을 심각하게 고려하던 석현준이였습니다만, 그 순간 손을 내밀어 준 게 포르투갈 리그의 비토리아 FC입니다. 지난해 1월 비토리아 세투발로 입단한 그는 1년 새 급격히 성장하며 팀 내 존재감을 과시하게 됐죠. 석현준은 마차도 비토리아 세투발 감독을 찾아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한국으로 복귀하거나 다른 나라를 전전했을 것”이라며 직접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최근 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석현준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급 공격수’의 탄생으로 그간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자아냈던 한국에 사이다를 끼얹을지 자못 기대감이 높습니다. daniel@kukimedia.co.kr
이다니엘 기자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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